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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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선배 '득점권' 알고 있었다" 최원준 '눈에는 눈' 투구

기사입력 2021.10.08 23:44 / 기사수정 2021.10.08 23:3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팀 타율 0.279로 1위다. 10월에는 타율 0.337(252타수 85안타)로 더욱 뛰어났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고영표도 "롯데 타자들이 공격적이라는 걸 감안하고 던진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와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한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최원준은 맞불을 놓는 작전을 펼쳤다.

최원준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팀 간 시즌 1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86구로 6이닝을 책임지는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 호투로 시즌 12승(2패)째를 거뒀다. 개인 통산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도 늘었다. 이날 승리로 지난 9월 15일 잠실 KT 위즈전부터 선발 5연승을 달린 그는 후반기 첫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60(17⅔이닝 11자책)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70으로 일시적인 부진에 빠졌던 과거를 씻어냈다.

이날 최원준의 호투는 두산에 큰 의미가 있었다. 두산은 6월 27일 우천 영향으로 중단했다가 전날 재개한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한 2경기에서 내리 졌다. 5위인 키움 히어로즈에 1.5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기에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최원준을 앞세워 14-5로 크게 이긴 두산은 시즌 62승(58패 5무, 승률 0.517)째를 거두며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선발 등판한 최원준이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에는 선취점을 허용했지만 등판해 있는 동안 타선에서 6점을 지원해 주며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3회 초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인 전준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에 대해 최원준은 "전준우 선배에게는 어렵게 가려 했다. 전준우 선배가 득점권 상황에서 강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손아섭 선배와 상대할 생각도 갖고 있었지만, 몸쪽을 노린 공이 잘 들어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격적인 롯데 타선에 더욱 공격적으로 붙으려 했다. 최원준은 "공격적으로 투구하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온다"며 "롯데 타자들이 워낙 잘 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세혁이 형이 리드를 잘 해 줬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진 최원준은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절하게 섞으며 롯데 타선을 상대했는데, 전체 투구 수 가운데 58구(약 67.4%)를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적극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최원준은 "선취점을 최대한 안 주려 했는데, 주는 바람에 타자 형들이 부담됐을 텐데 후반에 점수를 잘 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좋은 타격이 있기에 12승을 할 수 있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던지는 재미보다는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기에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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