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보여준 끔찍한 내야 수비는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키움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61승61패6무를 기록했고 2연패 수렁에 빠졌다.
키움의 수비는 1회 송두리째 흔들렸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첫 타자 김민혁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 김혜성이 포구에 실패하며 실책을 범했다. 이후 강백호 타석에서 수비 시프트를 가동한 키움은 최원태가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고 3루수 김웅빈이 타구를 잡았다. 그런데 김웅빈은 1루가 아닌 3루로 질주하는 타자를 잡기 위해 3루에 송구했으나 수비수의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1루주자 황재균이 도루를 시도하자, 유격수 신준우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고 순간적으로 3루가 비었다. 결과적으로 김웅빈의 선택은 '악수'였다.
야수 도움을 받지 못한 최원태는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1사 2, 3루에서 유한준에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이어 제러드 호잉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키움은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신본기의 느린 땅볼 타구를 유격수 신준우가 잡은 뒤 2루에 던졌지만, 호잉의 발이 먼저 베이스를 밟으며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만루 고비에서 최원태는 배정대에 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 1회 총 4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내야진의 불안정한 수비는 최원태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1회를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무려 4점을 헌납했다. 비록 실책은 1개로 기록됐지만, 실책성 플레이 3개가 발생했다. 번번이 아웃 타이밍에서 어처구니없는 수비가 나오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리그 최다 실책팀 키움은 또다시 수비 트라우마를 겪었다.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완전히 빼앗긴 키움은 무기력한 패배를 떠안았다. 키움의 부실한 수비는 시즌 내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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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