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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째 최준용 천하…롯데 29년 만에 신인왕 기대감

기사입력 2021.10.02 05:29 / 기사수정 2021.10.02 10:1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올 시즌 신인상 수상 후보인 최준용(19, 롯데 자이언츠)의 그래프는 52일째 그대로다. 자책점을 남기지 않고 있다. 이 기간 19경기에 구원 등판한 그는 두 달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두 자릿수 홀드(10)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도 뛰어나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만 3개월을 써야 했는데도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급부상한 이유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구원 등판한 31경기에서 8홀드, 평균자책점 4.8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42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였다. 입단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적지 않은 경기에 나섰지만 신인상 수상 자격인 30이닝에 ⅓이닝이 모자랐기에 도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필승조로 거듭난 올 시즌에는 "26홀드와 신인상 수상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14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5 WHIP 1.15로 활약하며 목표를 향해 달렸다. 지난 5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어깨 회전근개 견갑하근 파열 진단을 받고 3개월을 재활했지만, 복귀한 이후에는 20경기에서 1승 10홀드, 평균자책점 0.88 WHIP 1.03으로 더욱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8월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홈런 한 방에 2실점한 이후로는 19경기 연속 비자책을 이어 왔다.

이에 대해 최준용은 "홈런을 맞고 나니 돌아 왔다는 게 확 실감나더라. 당시에도 집중해서 던졌지만 한 방 맞은 뒤에는 더 집중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투구 내용도 바뀌었다. 복귀전 이후에 나선 20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는 피안타와 4사구가 없는 완벽투를 펼쳤고, 지난 8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부터는 9경기 연속 무4사구 투구를 기록했다. 이중에는 지난 8월 2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달성한 데뷔 첫 세이브도 들어가 있다.

최준용은 이의리(KIA), 안재석(두산), 오원석, 장지훈(이상 SSG), 문보경(LG) 등과 신인상 수상 후보로 평가받는다. KBO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의리(2.23)에 이어 최준용(1.75)과 장지훈(1.49)이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로 각축을 벌인다. 야수 중에는 안재석(0.78)과 문보경(1.42)이 두각을 나타냈다. 최준용과 함께 유력한 신인상 수상 후보로 평가받는 이의리는 시즌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94⅔이닝 38자책) WHIP 1.32를 기록했다. 후반기에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74 WHIP 1.39를 남긴 뒤 지난달 말 발목 인대 손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최준용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39(37⅔이닝 10자책) WHIP 1.09를 기록했다. 1일 사직 KT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는 3-3으로 맞선 상황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텨 구원승을 거뒀다. 홀드를 더한 건 아니었지만 승리에 크게 기여했기에 가치 있는 투구였다고 평가받았다. 세부적인 지표에서도 뛰어난 수치를 남긴 그는 하향 조정한 목표인 20홀드에는 잔여 시즌 동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역대 신인상을 수상한 투수 가운데 최다 홀드는 2007년 임태훈(두산)이 남긴 20홀드였다.


앞서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에 활약에 대해 "올해 투수로서 한층 성숙해지면서도 좋은 투수로 나아가가 위한 걸음을 매번 내디디고 있다. 그를 보면 강하고 공격적인 멘털과 자신감, 마운드 위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신인상 수상 후보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지난 1992년 염종석 이후 나타나지 않던 롯데 신인왕도 기대할 수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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