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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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극 찬밥 신세?...150억 '검은태양' 재방 위해 '두번째 남편' 결방 [엑's 초점]

기사입력 2021.10.01 14:53 / 기사수정 2021.10.01 19: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가 150억을 들인 블록 버스터 '검은 태양' 홍보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오늘(1일) 일일드라마 '두 번째 남편'은 결방한다. 전날인 지난달 30일 '두 번째 남편' 방송분 말미에 '다음 방송은 10월 4일(월) 저녁 7시 5분에 방송됩니다'라는 자막이 흘러 결방을 고지했다.

엄현경, 차서원, 한기웅, 오승아가 주연인 '두 번째 남편'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전파를 타지 않는다.

MBC 편성표에 따르면 '두번째 남편' 대신 오후 5시 10분부터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3, 4회를 연달아 재방송하기 때문이다. 이후 7시 40분에 MBC 뉴스데스크가 방송된다.

'검은 태양'은 MBC가 첫 금토드라마로 야심차게 편성한 작품이다.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다. MBC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wavve가 150억 원을 투자해 제작해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7일 뚜껑을 열었다. 묵직한 장르물 분위기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 화려한 액션, 남궁민의 열연에 힘입어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 역시 7.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시작해 8.0%, 9.8%, 8.3%로 순항 중이다.


다만 비슷한 시간에 방송 중인 이하늬 주연의 경쟁작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8.2%, 7.1%, 12.7%, 12.6%)과 비교해 시청률이 조금 뒤쳐지고 있다. 이를 의식했기 때문인지 10월 1일 방송되는 5회부터 기존 시간대인 오후 10시보다 10분 더 빠른 오후 9시 50분으로 편성을 변경하기도 했다. 

나아가 오늘 5회 방송에 앞서 3, 4회 재방송을 일일드라마인 '두 번째 남편' 시간대에 연속으로 방영한다. 아직 '검은 태양'을 접하지 못한 시청자의 관심에 불을 지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재방송이 늘어날수록 노출 빈도가 높아져 시청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 번째 남편' 애청자들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과 실시간 톡방에 불만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두 번째 남편'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지만 휴방이 너무 많은 것이 불편합니다. 금요일은 또 무슨 방송 때문에 휴방인건지", "'검은 태양'도 재밌지만 재방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왜 계속 결방하나", "'검은 태양'을 재방한다고 '두 번째 남편' 결방시켜?", "다른 것도 아니고 '검은 태양' 재방송은 오버 아닌가", "납득할 수 없다. 오늘 '두 번째 남편' 보려고 기다린 시청자는 어쩌라고. 궁금한데 다음주 어떻게 기다리라고요"라는 댓글이 눈에 띈다.

150억이 투입된 하반기 최대 대작인 만큼 MBC로서는 '검은 태양' 홍보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일일드라마 정규 방송을 과감하게 결방하고 '검은 태양' 재방송을 택한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사진= 검은 태양, 두번째 남편, 포스터, MBC 두번째 남편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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