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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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슬의생2', 예상대로 해피엔딩…러브라인만 남았다 [종합]

기사입력 2021.09.17 10:50 / 기사수정 2021.09.17 10:46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2', 목요일의 낙이 사라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가 슬기롭고 안전하게 시즌의 막을 내렸다.

이날 '슬의생2'에서는 율제병원 5인방의 바쁜 나날들이 그려졌다. 아내의 장례를 치르다 고비를 맞은 환자, 이익준(조정석 분)에게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잘 지내다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채송화(전미도)에게 뇌 수술을 받은 환자, 숨을 쉬기 어려워 엎드려 자는 아이, 아이의 소장 이식 수술을 결심한 부모, 양석형(김대명)에게 수술 받기 위해 출산을 참아보겠다며 너스레를 떠는 산모 등 다양한 환자들의 모습도 함께했다.

이익준, 채송화, 김준완(정경호), 안정원(유연석), 양석형은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환자의 옆에서 각자 책임을 다하는 99즈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시즌2 내내 전개된 러브라인 또한 정리됐다. 채송화는 김준완, 안정원, 양석형에게 "우리 진짜 사귀어"라고 고백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장을 지지고 성을 갈고 모든 재산, 집, 차, 조직까지 준다"였다. 그러든지 말든지 이익준과 채송화는 본인들이 봐도 닭살 돋는 연애를 시작했다.

안정원과 장겨울(신현빈)은 미래를 약속하는 사이가 됐고, 양석형과 추민하(안은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를 나눴다. 김준완은 마침내 이익순(곽선영)의 부대를 찾았고 익순을 끌어안으며 미소를 지었다. 정로사(김해숙)와 주종수(김갑수) 또한 친구라는 이름으로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자고 약속했다.


이처럼 '슬의생2'는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가기 싫어하는 '병원'이라는 장소를 따뜻한 곳, 모두가 꿈꾸는 작은 사회처럼 그려냈다. 미소를 잃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은 지친 일상에 힐링을 선사했다. 또 능청스러움, 소심함, 다정함, 따뜻함, 냉철함 등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살려내며 배우 한명 한명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슬의생'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대본대로 움직이고 이를 연출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어쩌면 당연하다. 인생이 그렇지만 특히 병원이란 공간에서는 더더욱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드라마틱할 것이기 때문이다. '슬의생'은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전개 대신 마음 편히 틀어놓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때문에 아쉬움 또한 남는다. 현실과의 괴리, 이질적인 사람 냄새, 설레지 않는 러브라인이 그 이유다. '슬의생' 시리즈에서 위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의사 5인방이 한 병원에서 교수직을 달고 후배들과 환자들과 가족까지 착실히 챙기며 커리어를 쌓아나간다. 현실에는 천영태(최영우) 교수만 있는 것 같은데 5인방과 그 주변 의사들은 인격적으로도 완벽하다.

반면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모습은 왠지 '진상'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 시청자들이 환자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 때 의사들은 그럴 수 있다며 너그럽게 품었다. 숨겨진 서사와 아픈 과거를 알아보지 못한 시청자는 머쓱함을 느낄 수밖에.

또 이번 시즌은 러브라인이 메인인 듯 했다. 시청자들은 누가 헤어지고 또 이어질지 어떤 위기를 맞을지 매회 추측해야만 했고, 때문에 극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모든 인물들이 사랑을 싹틔워 연애를 하고 있다는 전개가 억지스럽기도 했다.

또한 전공의가 교수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고 끊임없이 대시하는 스토리, 6살에서 12살까지의 나이 차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또한 자의로 이혼한 게 아닌 이익준과 양석형이 한 순간 사랑에 빠진 모습이 의아함을 더하기도 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정말 시즌2에서 마무리인 걸까. 최종회에서 밴드 연습 전 양석형은 "몇 번 안 남았네. 이렇게 모여서 밴드하는 거"라고 말했고, 이익준은 "오늘 밴드가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도와 파라솔 밴드는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를 열창하며 벅찬 엔딩곡을 선사했다.

이어 이상은의 '언젠가는'이 BGM으로 흘러나왔다.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나리"라는 가사가 왠지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게 안정원과 김준완의 하와이 비하인드, 장겨울과 안정원, 양석형과 추민하의 예고된 상견례 등의 '떡밥'들이 남아있기 때문.

이처럼 '슬기로운 의사생활' 측은 시즌3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다음 시즌이 기획된다면 의기투합할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시즌2 종영의 아쉬움은 오는 10월 8일 방송되는 tvN '슬기로운 산촌생활'에서 달랠 수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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