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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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슬라이더 믿었다" 데스파이네 내릴 수 있었던 수장의 신뢰

기사입력 2021.09.15 17:53 / 기사수정 2021.09.15 17:59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상황을 되짚었다.

KT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0차전에서 4-3 신승을 따냈다.

KT는 3-2로 앞선 6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선발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우완 불펜 박시영을 투입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박시영을 올리는 강수를 뒀다. 경기전 만난 이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박시영이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에 맞는 야구를 했다. 승부처라고 생각했고 삼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5회까지 상대 타선을 2점으로 막은 데스파이네는 6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연속으로 커브를 구사하다가, 2루타를 허용했다. 이 감독은 이 승부와 볼배합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 

급한 불을 끄러 나온 박시영은 1, 3루 이중 도루로 동점을 내줬다. 하지만 박계범을 결정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 감독의 한 수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박계범과의 통산 맞대결 전적을 고려하기보다는 박시영의 투구 컨디션을 믿었다. 이 감독은 "상대 전적은 3타수 2안타로 안좋은데 그건 예전 (박)시영이다. 지금 시영이는 달라서 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신뢰했다. 

이후 박시영은 김재호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조지었다. 위기를 넘긴 KT는 7회초 신본기가 2사 1, 2루 찬스에서 결승 적시타를 터트리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박시영의 위기관리 능력이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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