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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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조코비치, 나달-페더러 시대 종식시킬까

기사입력 2011.01.31 09:5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 마디로 빈틈이 없는 플레이였다. 최고 수준의 스피드와 정교한 백핸드와 포핸드, 그리고 날카로운 스트로크까지 갖춘 노박 조코비치(24, 세르비아, 세계랭킹 3위)는 테니스선수로서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를 들었다.

여기에 냉정한 경기운영까지 발전했다. 지난 30일 막을 내린 '2011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조코비치는 '황제' 로저 페더러(30, 스위스, 세계랭킹 2위)와 앤디 머레이(24, 영국, 세계랭킹 5위)를 연파하고 호주오픈 정상에 등극했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나타난 조코비치는 위기 상황에서 모두 페더러와 머레이를 압도했다. 기량은 뛰어났지만 위기 상황에서 늘 라파엘 나달(25, 스페인, 세계랭킹 1위)과 페더러에 패해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지난 2008년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던 조코비치는 2년 가까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던 테니스 선수는 단 4명이었다.

페더러와 나달이 양분하고 있던 '2강구도'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나달은 메이저대회에서 6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페더러는 4번 정상에 올랐고 조코비치와 후안 마틴 델 포르토(23, 아르헨티나, 2009년 US오픈 우승)가 각각 한번 씩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고 윔블던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US오픈에서 모처럼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달에 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선수로 평가받는 페더러와 탁월한 운동능력을 지닌 나달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메이저대회를 양분해왔다. 지난해 나달이 3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지존'에 등극했지만 양강구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코트 위에서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의 나달은 무릎 및 허벅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번 호주오픈 8강전에서도 경기 도중,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다시 코트에 들어섰다. 부상 투혼을 펼치며 '라파슬램'을 노렸지만 같은 국적인 다비드 페러(27, 스페인, 세계랭킹 7위)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해 페더러는 호주오픈 밖에 정복하지 못하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호주오픈에서 한층 강해진 서브와 위력적인 포핸드로 준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다.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쳤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는 쪽은 조코비치였다. 페더러를 능가하는 절묘한 스트로크로 역습에 성공한 조코비치는 결승전에 진출했고 머레이마저 무난하게 완파했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나타난 조코비치의 경기력은 페더러와 나달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대회가 조코비치에게 또다른 도전 과제다.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불리는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만큼은 나달의 독무대였다. 또한,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는 아직까지 하드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에서만 2번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는 2번(2007, 2010) 결승전에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와 천연 잔디 코트에서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조코비치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사진 = 노박 조코비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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