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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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우린 가던 길 간다'

기사입력 2007.07.03 06:50 / 기사수정 2007.07.03 06:50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2004년 말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했던 경찰청 야구단은 지금까지 딱 한 번 창단 멤버를 뽑았다.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들을 모집하며 테스트로 추려내는 상무와 비교하면 부잣집과 가난한 집의 차이다.

그러나 그들은 여러 악조건 속에도 24승 2무 23패의 성적으로 2군 북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용철(50)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나 최고참 라형진(30)을 비롯한 25인의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면서 경찰청의 승리에 힘을 쏟고 있다.

플레잉코치 역할도 겸하는 최고참 투수 라형진은 지난해 말 전 소속팀 삼성라이온즈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99년 1순위(쌍방울) 유망주로 프로에 입문했던 라형진은 제대 후 테스트의 굴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라형진은 그에 아랑곳 없이 제 역할을 하며 2일 현재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4의 성적을 올리며 팀이 2위를 달리는데 공헌하고 있다. 플레잉코치를 겸하면서 내고 있는 성적이라 더 점수를 줄 수 있다.

북부리그 타격 1위(.383)를 달리고 있는 포수 최형우(24)도 입대와 함께 삼성 방출통보를 받았다. 김응룡 현 삼성 사장으로 부터 '제2의 이승엽'으로 기대를 받았던 내야수 곽용섭(24. 타율 .371 17홈런 41타점)도 제대 후 팀에 자리가 남아있을 지 미지수다. 

앞길이 보이지 않아도, 선수층이 얇아 허덕여도 그들은 묵묵히 이겨내고 야구를 하고 있다. 다행히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이 '야구단이 존속하는 방향으로 잡히고 있다.'라는 희망적인 말로 그들의 한시름을 덜어주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방출 선수에 대한 구제의 손길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중에도 그들의 길을 가고 있다. 경찰청 야구단의 조속한 해결과 그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사진=경찰청 야구단, smpa.go.kr>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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