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오랜만에 유격수 수비에 나선 전병우(29·키움 히어로즈)가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패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실책이었다.
전병우는 8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주로 3루수로 출전했던 전병우는 889일 만에 유격수 수비에 임했다. 이는 개인 통산 4번째 유격수 선발 출장. 가장 최근 유격수 출전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었던 지난 2019년 4월 3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경기였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전병우를 유격수로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혜성을 2루수로 보내니 유격수가 비었다. 요즘 전병우가 타격감이 좋고 좌완 투수 상대로 강점도 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전병우를 활용하려 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병우는 시작부터 내야에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1회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땅볼을 잡은 뒤 2루에 송구를 뿌렸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결국 2루수 김혜성이 잡지 못했고 1사 2, 3루 위기를 초래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기회를 날려버린 것. 이후 선발 김동혁이 김재환에 희생플라이, 양석환에 2루타를 내주며 2점을 빼앗겼다.
키움은 올 시즌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한 팀이다. 오늘도 실책 1개를 추가하며 시즌 90번째 실책을 남겼다. 최다 실책 2위 한화 이글스와 비교해도 무려 10개가 많다. 수비진의 안정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지난 5경기에서도 실책 9개를 남발했다. 이날도 실책 없는 깔끔한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
전병우는 벤치의 기대와 달리 타격에서도 부진했다.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지난 2경기(타율 0.429)에서 보여준 타격감이 사라졌다.
한편 키움은 1-7로 패하며 시즌 3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1회 기록한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초반 기세를 빼앗겼고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