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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메이커 이강철 감독 "내가 먼저 농담, 편해야 승 따라 와"

기사입력 2021.09.05 13:45 / 기사수정 2021.09.05 14: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KT 위즈 제러드 호잉 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치자 더그아웃에서는 평소보다 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후반기 합류한 뒤 초반에는 타석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던 호잉이 최근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을 보였는데, 동료들은 안타 하나에도 크게 반기며 격려한다. 이강철 감독은 "안타 하나 쳐 줘도 다들 좋아한다"며 "팀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5일 경기에서 11-1로 크게 이기며 리그 2위인 LG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린 KT는 시즌 58승 38패 1무(승률 0.604)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는 13경기 동안 연패도 없다. 이 감독은 선발 투수가 무너지는 날에는 타선과 불펜에서 이를 상쇄해 주고, 또 다른 날에는 전날 지더라도 선발 투수가 큰 몫을 해 주며 연패를 막은 게 원동력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KT는 정말 '팀'이다"라고 말했다. "누구 한 명만 잘하는 게 아니라 서로 부족한 걸 채워 준다"며 "작년에도 '팀 KT'라고 했지만 올해도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잘해 준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은 KT는 이후 19경기에서 13승 5패 1무(승률 0.722)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한다. 다만 "너무 이기려고만 하면 일을 그르칠 때가 있다"는 걸 알기에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마음도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 하던 대로 하면 안 될까?'라고 말했다. 하던 대로 하면 됐는데 너무 이기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 제일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 '편하게 하라'는 거다"라며 "이기려고만 하면 결코 쉽지 않다. 똑같은 플레이만 보여 주면 결과는 따라 온다. 평정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큰 경기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잡으려 하면 절대 안 잡힌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 감독은 "1위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사실 부담 없이 임하는 건 내 성격상 잘 안 되는 것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너무 긴장감을 갖고 임하면 안 풀릴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웃으면서 하려 한다. 내가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러면서 연승도 따라 왔다. 지난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분위기가 너무 다운돼 있었는데, 둘째날에도 역전당한 뒤에 분위기가 더 떨어진 게 보였다. 그때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알게 됐다. 게임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잘 푸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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