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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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전문 박준영 변호사, '오원춘 사건' 통해 소신 발언 (옥문아들)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9.01 06:55 / 기사수정 2021.09.01 01:05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재심 전문 변호사 박준영이 오원춘 사건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31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박준영 변호사가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오원춘 사건을 언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용만은 "국선 변호사 시절 오원춘 변호를 하신 적 있다더라"라며 물었고, 김숙은 "본인이 거부할 수는 없는 거냐"라며 궁금해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거부를 할 수는 있다. 제가 거부하면 다른 누군가가 해야 한다. 저는 약간 호기심도 있었다. 어떻게 이런 흉악한 범죄가 벌어지는지"라며 고백했다.



김용만은 "(오원춘 사건이) 굉장히 잔인했던 걸로 알고 있다"라며 회상했고, 송은이는 "변호의 여지가 없는 건데 이렇게 될 때는 법정에서 어떤 걸 변호하는 거냐"라며 궁금해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저 같은 경우에는 이 사람을 수사 과정에서 변호했었다. 오원춘이 제게 처음 건넸던 말이 기억이 난다. '조선족인데 뭔가 불리한 판단 받을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였다. 그 당시에 뭐라고 했었냐면 미국인이 저지르든 한국인이 저지르든 어느 나라 사람이 저지르든 간에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 나올 사건이라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처음에는 황당한 질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자기가 한 행동에 어떻게 반성이 없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지. 도대체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떤 차별을 받았기에. 조선족들이 밖에 못 다녔다. 굉장히 분노가 컸었다. 오히려 차별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이 사건을 통해 고민을 했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박준영 변호사는 "사건이 벌어진 장소가 차가 다닌 도로 옆 인도였다. 지나가는 여성을 납치해서 끌고 들어가는데 여성이 저항을 안 했겠냐. 불법 주차가 많다 보니까 사각지대가 된 거다. 범죄 사각지대에 대한 생각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못박았다.


박준영 변호사는 "여성분이 오원춘에게 납치돼서 집으로 들어간 후에 기지를 발휘해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그리고 112에 신고했다. 굉장히 큰 저항이 있었을 거고 소음이 상당했을 거다.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이다. 어떤 신고도 없었다는 사실. 이게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이 아닌가"라며 탄식했다.

특히 박준영 변호사는 "항상 우리 사회의 모순을 개선할 수 있는 사건들은 늘 벌어진다. 자극적으로 소비되고 만다. 사회적 문제나 우리가 뭔가 해야 될 부분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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