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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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베테랑도 경계하는 침대축구...'선제골+결정력'이 해법

기사입력 2021.09.01 06: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동에서 10년간 활약한 남태희 역시 중동 팀들의 스타일을 경계했다. 남태희는 2012년부터 알 두하일(전 레퀴야)에서 활약하며 현재까지 9년 반 가량 중동에서 뛰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일부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2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 7일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차례로 만난다. 

남태희는 "A매치 기간이 끝나면 시즌이 시작된다. 그래서 몸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썼고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친정팀에 돌아가서 기쁘다. 오랫동안 뛰었던 팀이어서 적응에 무리가 없고 편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태희는 2012년부터 알 두하일에서 뛰었고 지난 2019/20시즌 알 사드로 팀을 옮겨 정우영과 함께 2020/21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는 두 시즌 만에 다시 친정팀인 알 두하일로 복귀했다. 

오랜 기간 뛰면서 중동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아는 남태희는 "모든 경기가 어려울 것이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텐데 밀집 수비를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공략할지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 특유의 침대 축구에 대해선 "우리가 더 강해서 상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 반드시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하고 시작하자마자 집중해서 기회를 만들고 공격수들은 기회가 나면 반드시 살려서 득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대축구'는 늘 우리가 중동 팀을 만나면 꺼리는 부분이다. 우리가 득점하지 못하는 상황, 혹은 상대가 선제골을 먼저 넣은 상황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성가신 존재다. 지난 6월에 열린 2차 예선 최종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도 대표팀이 선제 실점을 허용하자 전반전부터 상대의 침대축구가 시작됐다. 

침대축구를 처음 경험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상대가 드러누워 시간을 끌기 시작하자 화가 난 듯 물통을 걷어찼고 기자회견에선 "시간을 끌고 플레이를 지연하고 인플레이 상황이 아닐 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건 필드 위에선 3명(심판진)뿐이다. 우리가 더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선 심판진들이 다른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며 판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종예선에서 흔하게 나타난다면 이건 아시아 축구 발전에도 좋지 않다. 심판진들이 시간 지연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이어질 최종예선에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최종예선 조 편성이 확정된 뒤 벤투 감독은 농구처럼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 나올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우리는 침대축구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이미 한 차례 침대축구를 선보인 레바논을 다시 최종예선에서 맞닥드린다. 그 외에도 UAE, 시리아, 이라크 등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중동팀들과 홈 앤 어웨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홈은 물론이고 어웨이에선 더욱 불리한 환경 속에 침대축구를 맞이할 수도 있다. 

남태희도 "우리가 더 강하기 때문에 상대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 "반드시 선제골을 넣는 게 중요하고 시작하자마자 공격수들이 기회를 살려 득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선제골로 기선제압을 하는 것이 침대축구를 타파할 유일한 해법이다. 상대 페이스에 말리는 순간 침대축구는 시작된다. 두 경기 모두 홈에서 치러지지만 두 경기 모두 무관중 경기가 유력한 상황이다. 홈 팬들의 야유 없이 침대축구를 맞이하지 않는 게 대표팀의 과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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