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시즌 내내 토트넘 팬들을 불편하게 했던 해리 케인은 득점으로 불편함을 해소시켰다.
토트넘 홋스퍼는 27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2021/22시즌 UJ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파코스 페레이라와 경기를 치렀다. 이날 해리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토트넘 팬들에게 케인은 이번 여름 매우 불편한 선수였다. 케인은 지난 2020/21시즌 종료 직전에 이적을 요청했고 유로 2020을 마친 뒤 훈련에 무단 불참하면서 많은 토트넘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SNS로 해명을 하면서 뒤늦게 훈련이 복귀했다.
늦게 훈련에 복귀한 탓에 케인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전에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은 케인 없이 손흥민의 골로 이겼다. 이어 열린 2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 원정 경기에 케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손흥민과 후반 27분 교체돼 시즌 첫 출장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케인은 워밍업 시간에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박수를 유도 받았고 팬들은 "해리 케인, 그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야"라는 노래를 부르며 그를 응원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 케인이 볼을 잡자 일부 팬들은 다시 야유를 보냈다. 케인이 볼을 잡을 때마다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들렸다. 하지만 케인은 자신의 강점인 득점으로 야유를 지워버렸다.
케인은 전반 9분 만에 브라이안 힐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 바로 앞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1-0을 만들었다. 이어서 전반 35분엔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볼을 얻은 케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멀티 골을 터뜨렸다. 멀티 골이 나오자 케인을 향한 야유는 없어졌고 그를 향한 환호만 남았다.
케인은 후반에도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지만, 해트트릭은 완성하지 못했고 후반 27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오랜만에 선발 경기에서 케인은 역시 득점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