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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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9회 볼넷만 안 줬으면 다 던지는 건데"

기사입력 2021.08.13 21:4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래리 서튼 감독, 이용훈 투수코치와 약속한 게 있다고 밝혔다. 9회 말에 등판하되 주자가 출루하면 다른 투수와 바꿔도 된다는 약속이다.

투구 수 88구로 8회 말까지 책임진 박세웅은 완봉도 가능한 투구 흐름이었다. 9회 말에도 박세웅이 등판한 건 투구 수상의 여유가 있기도 했지만 지난 6월 KT를 상대로 완봉을 거둔 경험이 있었기에 낯설지는 않았다. 하지만 "선수가 실패를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서튼 감독의 방침상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바로 내려와야 했다.

박세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95구로 8이닝을 책임지며 1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4승(6패)째를 거뒀다. 이날 박세웅은 가까스로 파울 라인을 벗어나지 않은 상대의 번트 안타만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9회 말에는 선두 타자 홍창기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박세웅은 크게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서튼 감독으로부터 "올스타 급 투수임을 증명했다"는 칭찬을 들었지만 박세웅은 "볼넷만 주지 않았더라면 다 던질 수 있는 거였다"며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세웅은 "9회에 올라갈 때 말씀드린 게 주자가 나가면 바뀌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제 의견을 들어 주셨고 감독님께서도 받아 주셨다. 내가 9회까지 다 던지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유일한 피안타와 관련해서는 "그게 없었으면 다른 안타 맞았을 겁니다. 그거였으니 그거로 끝났지 그거 아니었으면 다른 안타 맞았을 겁니다"라며 웃었다.


이날에는 또 군 복무를 마친 안중열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와 관련해서는 "중열이가 제대하고 처음으로 시합을 함께 뛰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볼배합과 거의 흡사하게 사인이 나왔고 내가 편안히 던질 수 있게 불펜에서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심적으로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열이 사인에 고개를 젓고 다른 걸 던졌을 때도 있었지만 중열이가 '사인대로 던져 달라'고 한 슬라이더 하나가 잇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이런 과정을 통해 신뢰가 쌓일 거 같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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