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올림픽 휴식기 전후로 선수단 안에서 음주와 관련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던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첫 승을 거두며 5위로 올라섰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9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실책 3개를 범한 KT의 빈틈을 잘 파고들었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42승(39패, 승률 0.519)째를 거두며 승률 1리 차이로 앞서던 NC(37승 2무 36패, 승률 0.507)를 앞지르고 지난 5월 이후 다시 5위에 올랐다.
경기 전에는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올림픽 휴식기 이전 주축 투수인 한현희,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과 음주로 각 51경기, 36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9일에는 송우현이 과도한 음주와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홍원기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은 홍 감독의 후반기 구상에도 걸림돌이었다. 홍 감독은 "후반기를 구상했는데 이런 상황이 일어나 참담하다"며 "화를 넘어선 단계다"라고 했다. 향후 한현희, 안우진, 송우현의 기용과 관련해서도 "내 구상에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럼에도 팀을 꾸려야 했던 홍 감독으로서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 중 조상우, 이정후에게도 휴식을 부여해야 했기에 후반기 첫 경기부터 난항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남아 있는 선수들이 버텼다.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는 투구 수 89구로 6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시즌 10승(5패)을 거뒀다. 다승 부문에서 원태인(삼성, 10승)과 공동 선두다. 지난 2019년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고 뛴 요키시는 이날 승리로 KBO리그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멀티 히트를 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가 끝나고 홍 감독은 "요키시의 3년 연속 10승 달성을 축하한다. 요키시가 에이스답게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줬다. 불펜에서도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가 맡은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의 추가 타점이 나와 경기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더그아웃 분위기를 띄우려 많이 노력했고, 그라운드 안에서는 열정적으로 뛰어 줘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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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