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최철한 9단이 콩지에 9단에게 역전승하며 한국의 대회 3연패 및 열 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1월 20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벌어진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3차전 제13국에서 최철한 9단이 중국의 콩지에 9단에게 17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한국의 우승을 본인의 손으로 확정지었다.
4연승에 성공하며 연승상금 2,000만원을 보너스로 거머쥔 최철한 9단은 콩지에 9단과의 상대전적도 2승 4패로 좁혔다.
최철한 9단의 활약으로 한국의 마지막 주자였던 이창호 9단은 2009년 10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대국 없이 우승을 지켜봤다.
최철한 9단의 투혼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초반 하변부터 우하귀까지 50집이 넘는 확정가를 지어주며 비세에 빠졌던 최9단이었지만 우상귀 바꿔치기에서 이득을 본 이후 완벽하게 국면을 닦아 역전승을 일궈냈다. 검토실에 있던 이창호 9단마저 순식간에 이뤄진 역전에 놀랄 정도로 종반 이후는 최철한 9단의 독무대였다.
이번이 다섯 번째 농심신라면배 출전인 최9단은 본인이 출전한 다섯 번(2회, 3회, 6회, 8회, 12회)의 대회를 모두 한국이 우승하는 기분좋은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농심신라면배에서는 통산 10승(4패)째를 기록했다.
국후 인터뷰에서 최철한 9단은 "그동안 연승을 하고 있었지만 별로 기쁘지 않았는데 가장 중요한 대국에서 승리해 이제는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초반에 너무 큰 집을 허용해 불리했지만 바꿔치기를 하면서 역전에 성공했고 손해를 본 콩지에 9단이 당황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것 같다. 이창호 사범님이 뒤를 받치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둔 데 반해 콩9단은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이 사범님을 쉬게 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져 기쁘다"고 이창호 9단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상식 후 바로 열린 시상식에서 농심 박준 사장은 우승한 한국팀 단장 김인 9단에게 2억원의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전달했으며 4연승한 최철한 9단과 중국의 씨에허 9단에게는 2,0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됐다.
농심이 후원하고 일간스포츠가 주최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의 제한시간이 주어지는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3연승부터 1,000만원, 이후 1승 추가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된다.
[사진= '콩지에 9단과 최철한 9단'ⓒ 엑스포츠뉴스DB]
류지일 기자 cocu@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