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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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표팀, 노르웨이와 0-0 무승부

기사입력 2006.06.02 13:17 / 기사수정 2006.06.02 13:17

문인성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2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펼쳐진 대한민국과 노르웨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90분내내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돌파를 시도했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노르웨이와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상하의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우리 대표팀은 안정환-설기현-정경호의 쓰리톱과 김두현-이을용-백지훈의 허리. 그리고 이영표-최진철-김진규-송종국의 포백으로 노르웨이와 맞섰다. 반면 노르웨이는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페데레슨과 장신 공격수 욘 카레브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특히 이날 우리 대표팀 선발출전 명단에는 박주영 대신 정경호가 포함되어 있어 적지 않게 놀라움을 던져 주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노르웨이는 홈경기의 이점을 살리듯 강한 공격으로 우리의 문전을 위협했다. 4-5-1 형태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노르웨이는 최전방 공격에 올림피크 리옹에서 활약하는 욘 카레브가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고, 페데르슨과 안드레센이 쉴새없이 공격에 가담했다. 특히 측면에서의 빠른 돌파와 허리진영에서의 강한 압박은 적지 않게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괴롭혔다.

우리 대표팀은 정경호-설기현의 측면 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중원 허리 싸움에서도 노르웨이에게 계속해서 우위를 내주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풀백 송종국은 결정적인 위치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대체적으로 노르웨이의 강한 압박에 시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반 37분에는 이운재가 머리에 부상을 당해 김영광이 대신 들어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우리는 전반내내 노르웨이에게 공격의 주도권을 넘겨주다가 김두현의 2선 공격가담과 백지훈의 중거리 슛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노련한 노르웨이의 수비에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잉글랜드 리버풀에서 활약하는 노르웨이의 수비수 리세는 수비는 몰론 뛰어난 공격가담과 슛팅 능력까지 선보이면서 우리 대표팀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우리 대표팀은 안정환을 빼고 조재진을, 송종국대신 김동진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더욱더 강한 공격으로 우리의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5분에 프리킥 상황에서 리세가 왼발로 강력한 슛팅을 시도했고, 7분에는 역습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 욘 카레브가 문전 바로 앞에서 슛을 날리는 등 실점 위기를 몇차례 맞이 했다.

특히 후반 10분에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빼앗은 욘 카레브가 쏜살같이 문전 앞까지 드리블해 들어가 슛팅으로 연결하는 등 노르웨이의 공격력이 예상보다 더 강력함을 보여줬다.

평가전이긴 했지만 경기는 월드컵 경기만큼 치열하고 거칠었다. 후반 15분에는 최진철이 왼쪽 코너부근에서 상대선수를 향해 연속 세번 태클을 시도해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강한 몸싸움에 부딪혀 자주 넘어지는 등 경기는 무척 치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 20분에 접어들자 김동진이 투입된 왼쪽과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이영표의 오른쪽 측면에서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설기현의 오른쪽 크로스를 조재진이 적정 위치로 들어가 발리 슛을 시도 하기도 했었고, 24분에는 백지훈이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등 점점 분위기가 우리 대표팀으로 돌아오는 듯 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은 후반 30분에 접어들자 김상식을 중앙 수비수로 내려 4-3-3 포메이션에서 3-4-3 포메이션으로 잠시 바뀐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두번째 포메이션에 대한 실험이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계속해서 양팀은 중원에서 강한압박을 펼치면서 지루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33분이 되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상이 있는 최진철을 빼고 김영철을 투입했다.

후반 37분에는 노르웨이의 페데르슨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슛을 시도했고, 우리 수비는 적절한 몸싸움과 위기 관리 능력으로 실점상황을 극복했다. 후반 40분이 되자 우리 대표팀은 전반과는 달리 노르웨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지고, 후반 46분에는 중앙에서 설기현과 조재진이 2:1패스를 해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조재진의 패스를 받아 강하게 슛팅했으나 그것이 그대로 골대 왼쪽 옆그물을 맞아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되면서 우리 대표팀은 아쉽게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대표팀은 체력관리와 경기감각 유지라는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했으며,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정경호, 김영광등이 월드컵을 앞두고 소중한 실전경험을 가졌다는 점에서 크게 위안을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경기의 중요성을 의식하듯 시종일관 심각한 얼굴로 경기를 관전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심판 판정에 무척 불만을 표시하며 경기내내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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