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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없는' 수원, 울산에 왜 졌을까?

기사입력 2007.06.21 17:11 / 기사수정 2007.06.21 17:11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김남일 공백 크게 느껴져'

김남일이 있을 때의 수원과 없을 때의 수원은 전력상 큰 차이가 있었다.

수원은 최근 3경기에서 13골을 넣는 괴력의 득점포를 과시했지만 울산전에서 답답한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0-1로 패했다. 20일 울산과의 하우젠컵 4강전에서 '탈장'으로 빠진 김남일이 없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니 끝내 하우젠컵 결승에 실패했다.

수원은 울산전 이전까지인 12경기에서 10승1무1패의 종횡무진을 했다. 승승장구하는 동안 다양한 전술이 큰 효과를 보면서 상대팀을 맹렬히 공략했다. 그 가운데에는 포메이션 변화의 중심축인 김남일의 역할이 컸다. 더군다나, 볼란치 김남일이 수비수로 출전한 8경기는 7승1무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울산전에서는 4-4-2를 시작으로 3-4-1-2, 3-1-4-2, 4-3-3형태의 전술을 펼쳤지만 어느 하나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비수들은 이천수에게 여지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데다 '김진우-송종국' 더블 볼란치 조합은 오장은의 중앙 공격에 뚫리는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수비에 김남일 같은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어 강력한 수비력을 내뿜지 못했다.

수비가 안되면 공격도 잘 안 풀리는 법이다. 측면 미드필더들의 측면 돌파는 활발하지 못했으며 이관우는 '오장은-알미르' 조합에 막혀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나드손과 에두를 향한 중앙 침투 패스가 잘 연결되지 않아 울산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드손이 종종 2선으로 내려갈 정도로 수원의 공격 전개는 물 흐르듯 잘 풀리지 않았다.

수원의 전술적인 미스는 한 가지 더 있었다. 전반 10분부터 '미꾸라지' 이천수를 철저히 견제하기 위해 발 빠른 양상민을 왼쪽 수비수로 굳히는 변형된 3백으로 나섰으나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

그런 양상민은 전반 15분 이천수에게 페널티킥을 내준데다 전반 30분 유경렬에 대한 마크를 번번이 놓쳐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4분에는 이천수의 몸에 왼팔을 거칠게 밀쳐 프리킥을 허용했고 그것이 이천수의 결승 프리킥 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양상민은 전문 수비수가 아닌 터라 마토와 곽희주 같은 강력한 대인 마크를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렇게, 경기 상황에 따른 능동적인 대처 부족으로 0-1로 패했다. 그런 구심점에 김남일이 있었더라면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김남일이 '탈장' 수술 후 재활 기간이 6~8주 걸려 수원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김남일 없는' 수원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여 그의 공백을 최소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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