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싱크홀'이 극한의 재난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지훈 감독과 배우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권소현, 남다름이 참석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차승원이 생계형 쓰리잡의 프로 참견러이자 401호 주민 만수로 분해 생활 밀착형 캐릭터로 변신했으며, 김성균이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11년 만에 자가 취득에 성공한 현실 가장 501호 동원 역을 맡았다.
또 이광수가 상사의 집들이에 왔다가 운도 없이 싱크홀에 떨어진 김대리 역으로, 김혜준이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3개월 차 인턴사원 은주 역을 연기했다. 여기에 권소현이 동원의 아내 영이 역을, 남다름이 만수의 하나뿐인 아들 승태 역을 맡아 힘을 보탰다.
2012년 '타워' 이후 다시 한 번 재난물로 돌아온 김지훈 감독은 "'타워'는 아무래도 재난에 많이 집중한 영화였다. 이번에는 인간적이고 희망을 찾는 메시지, 관객 분들에게 유쾌함을 전하려고 배우들이 많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 개인이 가지는 많은 밀도, 많은 에너지를 넣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실 재난에 유머를 넣는 것이 쉽지 않은데,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차승원 선배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매일 숙제하듯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관객 분들이 이걸 재난으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경험으로 볼 수 있길 바랐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하나의 팀이 됐을 때 재미있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무엇일까 많이 생각했다. 이것 역시 배우들에게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싱크홀이라는 구체적인 소재로 명확한 주제 설정을 하고, 재난물이라는 특성의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도 적재적소에 배치한 밝은 분위기의 장면들이 보는 이들의 몰입을 돕는다.
김지훈 감독은 "싱크홀이라는 자체가 제게는 영화적으로 막연히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가보지 않은 공간이기 때문에 장르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쉽게 구할 수도 없고,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조금 힘든 공간,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차승원은 "'싱크홀'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너무나 좋았던 영화였다. 제가 특별히 캐릭터를 준비했다기보다는, 상황이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줬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와 같이 호흡했었던 배우들의 캐릭터가 서로 잘 어우러지면서 완성될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균은 "저는 이번 캐릭터는 '보통 사람'이라는 네 글자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평범한 인물이다"라고 소개했고, 이광수는 "초반에는 김대리가 이기적인 면도 있는데, 싱크홀 상황을 겪으면서 주변으로 인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김혜준도 "저희가 지반이 흔들리는 것을 실제로 경험해 볼 일이 없는데, 세트로 잘 만들어주셔서 실제로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환경이 마련됐다. 그래서 진짜처럼 연기를 하면 됐었다"고 전했다. 남다름 역시 "실제같은 상황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권소현도 "저 역시 보통 사람을 연기하려고 했다. 전작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제가 갖고 있는 사랑스러움, 위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지금 용기 있는 개봉 결정과 함께 관객들을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광수는 "영화를 찍을 때는 이런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즐겁게 촬영을 했었다. 영화를 통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 번 더 웃고 감동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감독도 "많은 영화인들이 좋은 작품을 관객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한다. (7월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도 그렇고 저희 영화도 그렇고, 관객 한 분 한 분 모두가 정말 소중하다. 작은 영화지만, 관객 분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싱크홀'은 11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