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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의 꿈 "선발이든 중간이든 어디든"

기사입력 2021.07.18 15:34 / 기사수정 2021.07.18 15:3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2년째인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지금은 '선발과 중간 중에 '어디가 좋다'고 말하는 것보다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렇다면 보다 확실하게 투수로 자리매김한 뒤에는 어느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그리는지 물었다. 나균안은 "마무리든 중간이든 선발이든,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걸 느끼는 게 좋다. 어느 보직이든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목표는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나균안은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 출전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35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투수 전향 사례가 될 가능성을 키웠다. 올해에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05 WHIP 1.50를 기록한 뒤 1군 무대에 올랐다.

1군 무대에서 구원 등판으로 예열을 마친 나균안은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5월 15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또 지난 6월 1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6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퀄리티 스타트에 첫 승까지 거뒀다.

1군에서 투수로 뛰는 첫 시즌이기에 부침을 겪기도 했다.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은 두 차례의 선발 등판 전후로 나선 4경기에서는 5이닝 미만 3실점 이하 투구를 남기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상 투수 데뷔 첫 해인 만큼 이 또한 경험이라고 생각했던 나균안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스스로 보완할 점을 파악했다.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한 서머캠프에서 만난 나균안은 "지난 수원 경기 이후에는 욕심이 났던 게 사실이지만, 사람 욕심이라는 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더라. 그래도 최대한 억누르며 자제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 했던 게 좋은 쪽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균안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연장 11회 말 1사 만루의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포크볼을 앞세워 구자욱과 강민호를 돌려세운 나균안은 이날 데뷔 첫 세이브를 거두며 승리에 기여했다. 나균안은 "그런 급박한 상황에 처음 올라가 봤다. 투수로 처음 올라갈 때보다 긴장이 되더라. 막상 시작하고 나니 타자밖에 안 보이더라. 이 타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도중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적 있는 나균안은 짧은 기간 동안에도 겪었던 성공과 실패를 통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여러 상황을 보며 나였다면 어떻게 던졌을지, 또 우리 투수들은 어떻게 던지는지 메모를 많이 했다. 동영상을 통해서도 많이 배웠고, 상대 팀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며 "내가 던지는 동영상을 통해 봤을 때 공격적인 투구 면에서 차이가 크더라. 타자가 쳐야 결과가 나오지 않나. 그런데 피해가더라. 나를 힘들게 만든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또 "동영상 자료로는 여러가지를 살펴 보는데, 내 투구 동영상의 경우에는 잘 던졌을 때 경기 위주로 보는 편이다. 좋은 결과를 못 냈을 때 경기 동영상을 보면 안 좋은 기억이 남는 것 같다. 오히려 좋은 기억을 상기시키는 게 실제 시합 때도 도움을 준다"며 "여러 팀마다의 주축 선수들을 관찰해 가며 메모도 많이 했는데, 이 습관이 포수일 때도 그랬지만 투수로서도 큰 도움이 돼 꾸준히 하고 있다. 아무리 적어도 숙지가 잘 안 될 때가 있지 않나. 그래도 적어놓으면 익히는 데 수월하다. 구단에서 나눠 준 작은 노트에 적는데 지금 네 권 정도 집에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게 기회를 주며 투수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봐 왔다. 또 전반기 마지막 등판처럼 구원 투수로서도 가능성을 보인 나균안이기에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나균안은 "2군에서는 계속 선발로 가다가 중간으로도 나가 봤는데, 지금 내가 선발과 중간 중에 '어디가 좋다'고 하는 것보다 1군 무대에서 최대한 많이 던지는 게 목표다"라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나를 필요로 하는 게 느껴지면 좋기 때문에 어디서든 내가 할 수 잇는 능력을 보여 주고 싶다. 최대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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