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 일부 선수가 방역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박민우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된 선수로, 거센 비난의 화살을 맞고 직접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NC는 지난 9일과 10일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이 비난 받을 일은 아니지만 감염 과정이 문제였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역학조사 당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확진자 발생 여파로 최초로 리그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기에 이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NC 구단은 지난 12일 확진자 발생에 따른 사과문을 냈다. 당시 구단은 '방역당국 역학조사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될 경우 리그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구단 징계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NC 구단은 황순현 대표이사와 박석민의 사과문을 연이어 보냈다. 그리고 박석민의 사과문과 함께 '박민우 선수는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과 현재 부상(손가락)을 이유로 올림픽 국가대표팀 자격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라는 간략한 문장으로 박민우의 입장을 대신했다.
책임이라는 글자가 있음에도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은 선수 본인들이 더 잘 안다. 단 한 문장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먹칠을 했다면 먼저 태극마크를 반납 하기 전, 그 자격을 박탈 당했어야 하는 게 맞았다.
박민우는 뒤늦게 임시 SNS 계정을 열고 사과하며 '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든 것에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감독님께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썼다.
대표팀 자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모두 완료한 박민우는 사적 모임을 가진 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감염을 피했다. 맞고 싶어도 대부분이 못 맞고 있는 상황 속 백신 접종은 나라를 대표할 선수들에게 부여한 자격이자 혜택이었다. 그런 백신을 맞았다면, 몸과 마음을 느슨히 놓을 게 아니라 더 단단히 잡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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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