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옥자연과 하재숙이 악역 연기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13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옥자연과 하재숙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드라마 '마인'과 '오케이 광자매'를 언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은이는 '오케이 광자매' 속 신마리아 캐릭터에 대해 "매주 엄마와 '광자매' 같이 본다. 마리아는 어떻게 된 거냐"라며 물었다.
이에 하재숙은 "마리아는 죽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급사했다. 도덕적으로 잘못한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자꾸 죽을 것 같더라. 작가님께 몇 번 여쭤봤다. 계속 '글쎄?'라고 하시더라. 대본 나온 걸 보고 알았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하재숙은 "저는 또 제가 연기한 인물이니까 너무 안쓰럽고 제일 행복한 순간에 죽었으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대본 받고 많이 힘들었다. 2주는 많이 울었다. 저는 마무리를 잘하고 행복하게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저만 보면 걱정하고 괜찮냐고 묻더라. 그래서 안 울려고 한다"라며 고백했다.
특히 하재숙은 "처음 겪어봤다. 항상 호감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복도식 아파트에서 어떤 할머니가 침을 뱉으셨다. 그냥 '할머니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김숙은 '마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옥자연과 이현욱의 키스신에 대해 "그 신보고 사람들이 엄청 욕하지 않았냐"라며 질문했다. 옥자연은 "저도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더 불륜으로 나쁘게 보여야 하니까 키스신을 세게 찍은 거다. 주변에서도 말을 안 했다. 같이 연기를 했던 이현욱 배우님의 지인이 오빠한테 문자를 보냈다더라. (키스신이) 더럽다고"라며 고백했다.
더 나아가 하재숙은 "처음에는 (연기를 잘한 거라고) 이렇게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게시판에 난리 나고 이러면 '내가 잘했나 보다'라고 뿌듯한 마음이 있었다. 욕도 계속 들으면 욕같이 들린다"라며 씁쓸해했다.
옥자연은 "배우는 자기 역할 너무 사랑하지 않냐. '나는 다 이유가 있는데 왜 이렇게 화를 내고 그러시지' 하다가 점점 익숙해지더라"라며 공감했다.
김용만은 "이보영 씨한테 뺨을 맞았냐"라며 궁금해했고, 옥자연은 "궁금했다. (뺨을 맞는 게) 어떤 느낌일까. 한 번도 안 맞아 봤었다. 약간 기대를 했다. 보영 선배님이 가자마자 '안 때려. 난 안 때리는 게 더 리얼하더라고'라고 하셨다. 감독님이 리얼한 걸 중시하셨으니까 '때리셔야 돼요"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네' 하고 가시더라. 그래서 전 안 맞았다. (방송을) 보니까 정말로 안 맞아도 괜찮겠더라"라며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