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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판 깔고 엎었다...스페인 최다 득점자의 '운수 좋은 날' [유로2020]

기사입력 2021.07.07 08:52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알바로 모라타가 모든 판을 깔았지만 스스로 판을 정리하고 말았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이탈리아와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해 탈락했다. 스페인은 후반 15분 페데리코 키에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빠르게 변화를 시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2분 뒤에 곧바로 페란 토레스를 빼고 알바로 모라타를 투입했다. 기존에 미켈 오야르사발과 다니 올모, 페란 토레스의 제로톱 전술에서 벗어나 모라타를 최전방으로 한 공격 전형을 갖췄다. 

모라타의 투입 이후 스페인의 공격은 더욱더 날카로워졌다. 그의 날카로운 침투와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슈팅 숫자를 더 늘려갔다. 여기에 스페인은 후반 25분엔 오야르사발도 빼고 제라르 모레노를 투입해 다시 기동력을 높였다. 

이 변화는 결실을 보았다. 후반 3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고 전진을 시작한 모라타는 올모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그는 침착하게 동점 골을 터뜨렸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선 두 팀 모두 결정력을 살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로 향했다. 세 번째 키커까지 2-2로 팽팽하던 경기는 네 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이탈리아는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성공시킨 반면 스페인의 모라타는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가 침착하게 우나이 시몬 골키퍼를 속이면서 이탈리아의 승리로 결국 끝났다. 


모라타는 아쉬움 속에 유로 무대를 마치게 됐다. 본인이 직접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의 실수 하나로 대회 전체를 그르치게 됐다. 이번 대회 유로에서 3골을 넣어 유로 본선 무대에서 통산 6골을 넣어 선배 페르난도 토레스의 기록을 경신했다. 16강에서 중요했던 연장전에 결승 골을 터뜨리는 등 중요한 득점을 만들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국 미끄러지면서 쓸쓸히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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