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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일정, 이동거리...'뾰족한 수' 없는 카타르 가는 길 [WC최종예선]

기사입력 2021.07.05 20: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조 추첨 결과를 받아든 벤투 감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만만치 않은 상대와 까다로운 변수들이 산재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5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추첨 후 기자회견을 했다. 대한민국은 1일 아시아축구연맹 본부에서 열린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이란-UAE-이라크-시리아-레바논과 A조에 편성됐다. 

벤투 감독이 바라몬 A조는 상당히 까다롭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실력이 엇비슷한 팀들이 포진해있다. 실력은 비슷하지만 각 팀의 경기 스타일은 다르다. 그에 맞춰 매 경기가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것이라 본다. 1번 시드인 이란의 경우에는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때 최종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할 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신체조건도 상당히 좋은 팀이다.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2차 예선에서 만난 레바논과 다시 한 조에 속했다. 2차예선에서 대표팀은 레바논 원정서 0-0 무승부, 홈에선 2-1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침대 축구를 경험했다. 벤투 감독은 "레바논은 2차 예선에서도 만났던 팀이지만 최종예선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예상하며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는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고 피지컬적인 능력도 뛰어나다.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하는 팀들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두 팀 모두 분석 결과 파이브백을 쓰는데, 이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답했다. 

UAE의 경우 네덜란드 국적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끌고 있다.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감독을 맡으며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9년 3월에 UAE를 맡았다가 12월 물러난 후 1년 뒤인 2020년 12월에 다시 UAE에 복귀했다.

벤투 감독은 "UAE는 네덜란드식 축구를 지향한다. 감독이 네덜란드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볼 점유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한다. 미드필드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더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든 팀의 스타일이 다르고 까다로운 가운데 이동 거리 역시 큰 변수다. A매치 기간마다 중동 원정을 가야 하는 대표팀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뾰족한 수는 없다. 이미 대진표는 나와 있는 것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모든 선수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좀 더 쉽게 적응해 빨리 회복하기도 하고, 어떤 선수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케이스별로 분석해서 경기별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도 물론 힘들지만, K리그를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북미에서 뛰는 선수에게는 더 곤혹스러운 일정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부분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다 같이 고민해야 한다. 모두의 숙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매번 중동 원정을 다녀야 하는 만큼 최종예선이 진행될수록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큰 걱정이다.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와 시차 적응의 변수만 있지만, K리그 및 아시아권 선수들, 그리고 북미권 선수들은 시즌이 종료된 후 시즌을 시작할 때에 최종예선 일정이 막바지에 향한다. 특히 1월 27일과 2월 1일 열리는 레바논(홈)과 시리아(원정)전이 국내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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