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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조광래의 한수가 옳았다…구자철-차두리 카드 적중

기사입력 2011.01.11 09:56 / 기사수정 2011.01.11 09:5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했던 조광래 감독의 결정이 아시안컵 첫 승을 이끌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 카타르 도하 알 가라파 스타디움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예선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승점 3점을 확보하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한, 1988년 이후 계속된 지긋지긋한 '첫 경기 무승 징크스'와 아시안컵에서 바레인만 만나면 약해지는 징크스도 함께 털어냈다.

바레인을 재물로 '왕의 귀환'의 서막을 연 대표팀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경기 전날까지 마지막 퍼즐로 고심케 한 구자철과 차두리(셀틱 FC)였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달 30일 치른 시리아와 최종 평가전 이후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시리아를 상대로 '박지성 시프트'를 활용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에 두고 경기를 치렀지만, 박지성에 과한 부담을 안기는 등 문제점을 보이자 수정에 나섰다.



박지성을 원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 돌리고 최상의 중앙 자원을 찾던 조광래 감독은 2010년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오른 구자철에 눈길을 돌렸다.

'조광래호 황태자'로 불린 윤빛가람(경남 FC)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을 따돌린 구자철은 바레인전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물 만난 고기처럼 바레인 수비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구자철은 공격 속도를 늦추지 않는 논스톱 패스와 넓은 시야, 안정된 볼 키핑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조율하면서도 원톱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이 상하좌우로 크게 움직일 땐 최전방까지 올라가는 공격 본능까지 발휘했다. 결국, 구자철은 전반 40분과 후반 9분 바레인의 골망을 두 차례 흔들며 대표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와 함께 마지막까지 애먹였던 오른쪽 수비수 역시 조용형(알 라이안)이 아닌 차두리를 선택한 조광래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조용형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변칙 전술을 고려하던 조광래 감독은 바레인 수비진의 부상 공백과 스피드에 약하다는 점을 파악하자 차두리 카드로 급선회했다.

조용형이 아닌 차두리를 선택한 조광래 감독의 카드는 완벽하게 적중했고 차두리는 경기 내내 바레인의 왼쪽을 파고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공수 모두 바레인 선수들을 피지컬 능력으로 압도한 차두리의 존재로 대표팀은 측면 공격을 마음 놓고 펼칠 수 있었다.

차두리는 특히 1-0으로 앞서있던 후반 9분엔 페널티박스 바깥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구자철의 추가골을 도와 바레인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선발 11자리 중 2자리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조광래 감독의 장고는 구자철-차두리라는 완벽한 묘수를 찾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조광래 감독-구자철-차두리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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