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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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박보영·서인국, 2% 아쉽지만 유의미했던 도전 [종영]

기사입력 2021.06.30 09:50 / 기사수정 2021.06.30 06:0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멸망'이 2%의 낮은 시청률에도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N 월화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이하 '멸망')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존재 멸망(서인국 분)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건 계약을 한 인간 동경(박보영)의 아슬아슬한 목숨담보 판타지 로맨스. 

지난 29일 최종회에서는 동경을 살리고자 세상에서 사라졌던 멸망이 소녀신에 의해 사람으로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멸망은 더 이상 초월적 존재인 멸망이 아닌 동경이 지어준 '김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비도 맞고 밥도 먹으며 사람인 동경과 행복해했다.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미래를 그리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았다. 

'멸망'은 진입장벽이 높은 드라마였다. '사라지는 모든 것들의 이유가 되는 초월적 존재' 멸망이 남자 주인공이고,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인간이 여자 주인공이라니. 그리고 이들의 로맨스를 그린다고 하니 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래서일까. 소위 시청자들의 '입덕유무'를 가른다는 1,2회는 물음표로 끝난다는 반응이 많았다.

4%로 시작했지만 하락세를 타고 2%에 머문 시청률도 이해가 갔다. 이 드라마, 첫 문턱을 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스며드는 매력은 분명 있었다. 전작 '뷰티인사이드'에서 호평을 얻었던 임메아리 작가는 김은숙의 키즈답게 톡톡 튀는 대사들로 메마른 감성을 터치했다. 또한 추상적일 수 있는 멸망과 소녀신, 그리고 시한부 인간의 관계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내며 '멸망'의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그렇게 높은 문턱을 넘은 소수의(?)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멸망'은 방송 초반 드라마화제성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방송 내내 박보영과 서인국이 드라마출연자화제성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화제성을 나타냈다(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온라인에서 드러나는 실시간 반응도 상당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명확했다. 세계관의 여러움은 둘째 치고, 단조로운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로맨스에 치중한 이야기 전개 등은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을 떨어뜨렸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기보다는 예상이 가는 해피엔딩을 차근차근 밟아가는 식이었다. 칭찬할 부분이 많은 작품이기에 2%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독특하고 개성 있는 드라마 '멸망'을 선택한 tvN과 배우들의 시도는 유의미했다. 쉽지 않은 연기를 소화한 배우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진 = tv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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