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대체 선발로 선발진에 진입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태양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1무2패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세 경기 모두 워낙 팽팽했기 때문에 결과가 더 뼈아팠다. 김원형 감독은 "2차전은 비겼지만 그래도 12회까지 가서 무승부를 만든 자체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는 이겼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는 그렇게 됐지만 선수들이 웃음 잃지 않으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한 주를 시작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분명 수확은 있었다. 살아난 타선, 그리고 선발 이태양의 호투였다. 27일 선발로 나선 이태양은 6이닝 동안 4사구 없이 1안타 만을 허용, 70구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김원형 감독은 "화요일 경기와 비교했을 때 극과 극의 피칭이었다. 선발투수 중 최고로 눈부신 투구를 보여줘 다음 경기도 기대가 된다"고 얘기했다.
지난 22일 문학 LG전에서는 5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던 이태양이었다. 김 감독은 "(정)수민이에게는 70구로 3,4회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얘기했는데, 태양이는 거꾸로 70구를 3이닝 동안 던질 수 있게 하라고 얘기했다"고 웃으며 "볼 하나하나 신중하게 투구를 하라는 이야기였다. 태양이 장점이 공격적인 투구인데, 타자도 제구가 좋다고 판단하니까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22일에는)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이어 "특별한 얘기는 하지 않았고, 변화구를 더 낮게 던져야 한다고만 했다. 그래서 NC전에서 (이)흥련이와 초구, 2구에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고, 몸쪽 승부도 하면서 좋은 모습으로 투구를 끝냈다"고 평가했다. 많지 않은 투구수에도 6회 강판한 이유는 "더 갈 수 있었는데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큰 건 아니지만 더 갔다면 물집이 더 심하게 잡힐 우려가 있어서 6회까지 70개를 던지고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선발 등판해 3이닝 7실점을 기록한 김정빈도 한 번 더 기회를 받는다.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모습이 자신 있어야 하는데, 스스로 볼넷을 주면 안 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음날도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하지말고 타자를 잡으려고 해야 한다, 볼넷 줘도 상관 없다고 얘기했다. 본인도 과감하게 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자가격리를 마친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는 내달 2일 문학 롯데전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가빌리오는 지난 27일 이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에서 3⅔이닝 무4사구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나도 던지는 걸 봐야 한다. 59구까지 던졌지만 첫 경기니까 투구수는 어느 정도 선은 놓으려고 한다. 80구까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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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