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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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타인' 박소진 "휴대전화 공유 NO, 안 보는 게 나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6.29 11:15 / 기사수정 2021.06.29 11: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 ‘완벽한 타인’ 무대에 서고 영화 홍보까지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배우 박소진은 “쉬는 시간이 없는 게 좋다. 짬 내서 쉬는 게 좋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걸스데이 멤버에서 배우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소진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연극 ‘완벽한 타인’에 출연 중이다. 남편인 코지모(성두섭, 이시언 분)를 전적으로 믿고 사랑하는 아내 비앙카 역을 맡아 한 달 넘게 무대에 올랐다.

극에 완벽히 녹아들었냐고 물으니 “아휴 녹아들다니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배우가 무언가에 녹아든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장기 공연이잖아요. ‘녹아든다’까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비앙카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요. 마지막에는 비앙카의 심정을 완전히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죠.

매회 스스로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연출님이 틀을 강요하는 분은 아니어서 캐릭터를 잡으려고 한 적은 없어요. 그 안에서 잘 지내고 잘 살아 보라고 많이 말해주셔서 어떤 날은 이런 생각으로 살고 또 어떤 날은 다른 생각으로 살아요. 어떤 포인트를 강렬하게 가지고 갈지에 대한 시도를 하는 편이에요.”

연극 ‘완벽한 타인’은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2016)이 원작이다. 개봉 3년 만에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헝가리 등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한국에서도 2018년 개봉해 500만 관객을 모았다. 흥행이 검증된 작품으로, 연극 역시 몰입도 높은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준다.


“한국 영화가 나오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프랑스 버전을 봤어요. 연극 ‘완벽한 타인’ 제안이 오고 나서 한국 영화도 봤는데 연극도 너무 재밌을 거 같더라고요. 등장 퇴장 없이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계속 같이 굴러가는 게 너무 재밌을 것 같았죠. 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할지, 인물이 어떻게 존재할지 호기심도 컸어요.” 

완벽해 보이는 부부들과 혼자 참석한 페페까지, 저녁 식사 모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 문자를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예측불허 일들이 벌어진다. 주인공 7명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파국이 시작된다. 

실제 박소진이라면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에 참여할 수 있을까. “너무 무섭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켕기는 게 있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와 한 대화를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상처나 오해가 될 수도 있잖아요. 저 역시 상처받으려고 본건 아닌데 그렇게 될 수도 있고요. 비밀이 있어 오픈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진심이 왜곡되지 않으려면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저는 보지 않아요. 사실 전화 울릴 때 눈길은 가요. 엄마 휴대폰이 울려도 ‘누구야’ 하게 되고 매니저가 웃어도 ‘뭐야 누구야’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그냥 굳이 보고 싶진 않아요.” 

일곱 명의 등장인물은 모두 각자에게 ‘완벽한 타인’이었다. 하지만 주인공들에게는 다행일 것 같은 반전 결말이 펼쳐진다. 앞선 내용은 가상의 이야기였다. 게임이 실제로 진행되지 않은 덕에 화기애애한 결말을 맞는다.

“주인공의 상상인지는 모르지만 같이 상상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 사람이 진짜 그랬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재밌는데 ‘저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자기 생각과 같아도, 달라도 재밌을 거예요. 인물들이 워낙 많고 사건이 계속 일어나니 여러 번 보고 싶으실 분도 있을 텐데 당연히 추천드려요. 언제 어느 날 찾아와도 좋은 공연을 보러 오실 거로 의심하지 않아요. 엄마 아빠든, 친구든, 연인이든 누구와 보러 와도 상관없는 연극이에요.”

박소진은 연극 ‘러브 스코어’, ‘우리 노래방 가서...얘기 좀 할까?’, 그리고 이번 ‘완벽한 타인’까지 무대에도 꾸준히 서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오늘은 괜찮나, 오늘은 아니었나에 대해 스스로 모니터를 해요. 미디어와 달리 바스트신이 없어서 어렵긴 해요. 무대에서는 미세하게 보이지 않아서 혹시나 전달이 안 될까 걱정해요. 관객의 반응도 취향차가 크더라구요. 처음 시작한 공연보다 사이즈가 조금씩 커진 만큼 세상 사람들의 취향과 좋아하는 연기가 여러 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연기가 잘 됐다 아니다를 생각하기보단 오늘은 내가 조금 더 생기 있었는지 돌아보는 편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눈컴퍼니,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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