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성연이 '마인'의 신스틸러 주집사로 출연, 기억에 남는 반응과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tvN 토일드라마 '마인'은 지난 27일 최종회 '빛나는 여성들'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박성연은 극중 효원가(家)의 헤드 메이드 주집사 역으로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카덴차 살인사건' 범인이 다름 아닌 주집사(박성연)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방송 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박성연과 만나 인터뷰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말 그대로 '재벌가의 비선실세'로 활약한 주집사는 극중 가장 많은 인물들의 속사정을 훤히 아는 캐릭터다. 이런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어떤 어려움이 있었을까. 이에 대해 박성연은 연기가 아닌 다른 것이 힘들었다고 답하며 30년 연기 고수의 면모를 뽐냈다.
박성연은 "다른 것보다 촬영 장소 이동이 어려웠다. 공간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까 세트가 여기 저기 다양하게 많았고 동서남북 다 다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드라마 3년 째인데, 드라마에서 이렇게 비중 있는 분량을 해본 게 처음이라 이동이 조금 힘들었다. 박원숙 선생님께서 저보고 '드라마계의 묵은 새싹'이라고 해주셨다"며 미소를 지었다.
'마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묻자 박성연은 "너무 좋은 장면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장면을 말씀드리자면 여자 메이드 분들이 야외 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 노덕이가 다시 돌아오는 걸 목격하는 장면이 있다. 되게 짧게 나오는데 저는 그 장면이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또 "제가 나오고 안 나오고를 떠나서, 저들이 효원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느꼈다"며 "다 너무 좋은 배우들이다. 주집사나 성태가 숨쉬는 공간을 열어주는 부분과는 또 다른 역할을 담당해주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메이드 단톡방'을 직접 만들었다는 박성연은 "이 장면을 보고 실제로 '너무 좋았다'고 보냈다. 저는 그런 게 너무 좋더라. 누구도 욕심 부리지 않고 만든 장면이었다. 짧지만 그들의 생생한 순간이 보여서 좋아하는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마인' 현장 속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을까. 박성연은 단숨에 박원숙이라고 답했다. 박원숙은 극중 한회장(정동환)의 부인이자 효원그룹의 왕사모, 양순혜 역으로 출연했다. 양순혜(박원숙)는 괴팍하고 무시무시한 성격으로 존재감을 더했다.
"박원숙 선생님이요! 그리고... 아마 저도 조금 포함되지 않을까요? 속된 말로 '꼰대' 기질이 하나도 없으세요. 항상 유쾌하시고 러블리하시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주시는 힘이 있으시거든요. 상대 배우나 스태프 분들이 아무리 어려도 기본적인 배려와 유머러스함으로 대하세요. 정말 많이 배웠죠."
박성연에게 기억에 남는 반응을 질문하자 "실시간 반응을 보다가 저 혼자 빵 터진 적이 있다. '김숙 연기 잘한다'는 댓글이 있더라. 너무 재밌었다. '김숙 씨 많이 닮았나?' 싶었다. 김숙 씨 한 번 뵙고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이렇게 드라마를 보는구나' 그런 게 재밌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욕이 정말 많았다. 저는 대본대로 하는 거니까 뭐"라며 "저는 상처 받고 그런 스타일은 아닌데 외모 평가나 비하 이런 말들은 정말 안 하셨으면 좋겠다. 연기에 대한 지적은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연에게 욕심나는 캐릭터는? 이에 박성연은 "아뇨. 저는 주집사 정말 맘에 든다"고 답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도 없다고 말했다. 박성연은 "전 그냥 배우면 된다. 배우 박성연"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애정이 큰 작품으로 얻은 것은 무엇일까. 그는 "일단 돈을 얻었다. 많이들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장난이고, '저 역할을 저렇게 하는 배우가 있구나' 이름은 잘 모르더라도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박성연은 "저는 박성연이라는 배우가 바로 각인되기를 바라진 않는다. 저는 한발 한발 천천히, 차근차근 오래 가고 싶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래 오래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성연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연기야 대충 잘하는 거 같고. (웃음) 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지? 어릴 때는 그냥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저 배우랑 같이 연기하고 싶다' 생각이 들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성연은 응원해준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감사합니다. 많은 미사여구를 쓰고 싶지 않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