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 줬다. 지난해 7월 26일 잠실 LG전(6⅓이닝 2자책) 이후 335일 만이다. 이달 팀 타율 0.299로 화력을 과시하는 롯데 자이언츠 타선도 볼넷 출루를 제외하면 이날 이영하를 상대로는 단 2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45일 만에 1군 엔트리로 돌아온 이영하는 이날 경기에서 3⅔이닝 6실점으로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투구로 평가받았지만 구위만큼은 충분히 회복했다고 인정받았다. 콜업 직전 퓨처스리그에서는 최고 147km/h까지 나온 직구 구속은 이날 149km/h까지 올랐고, 다음 등판이었던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150km/h까지 끌어 올리며 이날 6⅓이닝 1볼넷 5실점(4자책)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최근 등판에서 반등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여 준 이영하는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구위는 더 올라올 것"이라며 "기회를 더 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들었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팀 간 시즌 12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영하는 승패 없이 6⅓이닝(투구 수 99구) 2피안타 4탈삼진 6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초 롯데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영하는 2회 초 선두 타자 정훈에게 내 준 볼넷에 이어 1사 후에도 한동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1, 2루 위기에서 김민수와 정보근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3회 초 삼진 1개를 섞으며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이영하는 4회 초에는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1사 후 안치홍의 좌익수 플라이 때 주자가 태그업하며 득점권에 몰렸지만, 계속되는 2사 1, 2루에서 김민수를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계속해 나갔다.
5회 초에도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2사 1, 2루 득점권 상황에 몰린 이영하는 이때에는 전준우를 땅볼 처리하며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이어 6회 초에는 이날 세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감을 더했다. 이영하는 7회 초 1사까지 99구를 던지며 책임졌다. 다만 불펜에서 승계 주자를 묶어 주지 못하며 실점했다. 이어 불펜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승패 없이 물러나게 됐지만 난세에 빠져 있는 두산으로서는 이영하의 호투는 고무적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7회 초 3-2로 롯데가 앞선 상황에서 우천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최종적으로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됐다. 이 경기는 10월 7일 잠실 롯데-두산간 시즌 15차전에 앞서 오후 4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