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이영하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단 신중히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당장 변화를 줄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8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투수로 등판 예정인 이영하를 지난해처럼 불펜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시즌에 돌입한 이영하는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불펜으로 전환하며 돌파구를 찾으려고도 했다.
이영하는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2.05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2.52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지난 4월 말 등판을 마지막으로 이영하를 2군에 보내며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한 달여 만에 돌아온 이영하는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⅔이닝 7피안타 4볼넷 6실점하며 다시 한번 물음표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요소를 보였다고도 평가받았다. 당시 김 감독은 "그날은 직구가 워낙 좋았다. 경기 초반에도 최소 실점으로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4회에 제구가 흔들린 탓이 컸다"고 봤다. 이날 제구 불안도 배터리간 호흡으로 당일 컨디션에 따라 가장 좋은 공을 선택해 배합하면 일부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도 덧붙였다.
두산은 지금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최원준이 건재하지만 이영하와 곽빈, 박정수, 박종기 중에서 아직 기회를 잡는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이중 박정수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며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김 감독은 국내 선발진을 정리하는 작업은 "다음 주 정도에는 될 것"이라고 했었다. 현재로서는 기존 필승조인 김강률, 이승진의 부재로 뒷문 또한 걱정해야 하는 요소이기에 선발 경쟁에 많은 인원을 투입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지금 뒤에 두 명이나 빠져 있는 상황이다. 앞에서 안정적으로 끌어 주면 영하를 잠시나마 뒤로 빼 볼까 한다. 변화구나 타이밍을 더 봐야 할 거 같다.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이영하의 투구 예상과 관련해서는 "공격적인 투구가 하고 싶어도 제구가 안 되면 못 하는 거다. 지금 영하는 롯데전에서도 초반에 좋다가 갑자기 영점이 안 잡혀서 제구가 안 됐다. 영하는 원래 들어올 때부터 공격적이었다. 그게 제구가 잡히는 날에 나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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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