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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 진짜 1등 이해인 "4년간 서럽고 억울하던 감정 쏟아져" [전문]

기사입력 2021.06.13 17:34 / 기사수정 2021.06.13 17:34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의 가장 큰 피해자 이해인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12일 이해인은 팬카페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아이돌학교' 순위 조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해인은 "저만큼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괜찮을까 또 아니면 저를 너무 걱정하고 계시진 않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또 한 번의 서바이벌을 내가 선택한 탓에 책임은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하는 건데 여러분이 그 결과에 대해 제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속상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아이돌학교' 순위 조작 사실을 밝혀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해인은 "여러분이 확신을 하고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고 하는 몇 년이라는 시간 안에도 솔직히 저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라며 "그런 저를 대신해 저를 믿어주고 스스로 격려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고 이야기했다.

또 "어제 오늘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늦었지만 1등 축하한다는 말에 지난 4년간 가끔씩 서럽고 억울하고 울컥하던 감정들 참아왔던 게 다 쏟아지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털고 나니까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해인은 "인사가 너무 늦었는데 내 사랑들 나 1등 만들어 줘서 고마워 너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해"고  전했다.

투표 조작 논란이 있었던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실제 1위를 차지하며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이해인 팬들은 이해인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논란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에 '아이돌학교'는 지난 2017년 방영 당시 시청자 유료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0일 업무방해와 사기 혐의 등으로 김 모 CP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음은 이해인 글 전문.

친구들! 밥은 먹었나요?

많은 생각을 하다 여러분한테는 이런저런 말을 꼭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우리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여기 왔어요

저만큼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괜찮을까 또 아니면 저를 너무 걱정하고 계시진 않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우리가 함께해온 시간 만큼 단단해진 것 같기도 하고 또 때로는 내가 가진 것보다 과대평가되는 시간이 제게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처럼 가끔은 조금 서러운 일들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겪는 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그 시간이 저에게 알려준 것들은 너무나 소중한 것들이라 앞으로 제가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가르쳐준 시간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려 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행복하려고 애써도 그게 참 뜻대로 안 되는 것처럼 영원히 슬퍼하려 애써도 그것 또한 뜻대로 안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또 우리 서로 이런 일도 있었지 하고 지나갈 날들 분명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 며칠 두서없이 들었던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처음으로 드는 생각이 '아이돌학교' 마지막 촬영 날 무대에서 봤던 앞줄에 계셨던 팬분들 생각이 나요. 익숙한 얼굴들을 보니까 괜히 웃음이 나면서 긴장이 확 풀렸던 것 같아 정말 고마웠거든요.

전에 친구들 응원하러 방청을 다닌 적이 있는데 안 다녀볼 땐 몰랐는데 한 번 해보니 온종일 서있고 기다리고 그게 정말 힘들고 고되더라고요. 그날 돌아가는 발걸음이 대기실에서 편하게 기다린 나보다 훨씬 더 무거웠을 텐데 이제나마 정말 고마웠습니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 나를 선택해준 여러분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정작 계속 미안하다는 말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게 되는 게 너무 미안하고 여러 기회들 중 다시 몇 년 동안 연습생으로 돌아가는 길 괜스레 또 한 번의 서바이벌을 내가 선택한 탓에 책임은 선택한 사람이 져야 하는 건데 여러분이 그 결과에 대해 제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너무 속상했었어요

그때 저는 촬영장 안에 있어서 알 수 없었지만 나와서 찾아보니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나 노력해줬구나 하는 생각이 뒤늦게 정말 많이 들었고 떨어지고 나서는 내 감정에 빠져서 여러분 마음마저 헤아리지 못 한 것 같아 그게 참 마음에 걸려요

여러분이 확신을 하고 잘못된 걸 바로잡으려고 하는 몇 년이라는 시간 안에도 솔직히 저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순위가 떨어질 만해서 진짜 떨어진 거일 수도 있을 텐데… 하면서 그런 저를 대신해 저를 믿어주고 스스로 격려할 수 있게끔 만들어줘서 머라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어제 오늘 정말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늦었지만 1등 축하한다는 말에 지난 4년간 가끔씩 서럽고 억울하고 울컥하던 감정들 참아왔던 게 다 쏟아지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털고 나니까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마이크 잡거나 하면 안 좋은 소식만 정하는 것 같고 울기만 하는 것 같아서.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축하한다는 말이었을까 좋은 일 있을 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아무튼 축하할 일 앞으로 많이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믿어준 만큼 단단해지고 꼭 모든 면에서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보답할게요. 밥 잘 챙겨먹고 좋은 주말 보내요

그래서 오늘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은

인사가 너무 늦었는데 내 사랑들 나 1등 만들어 줘서 고마워 너무 늦게 알아줘서 미안해

dew89428@xportsnews.com / 사진=Mnet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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