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윌머 폰트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SS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하고 3연패를 탈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선발 등판한 폰트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12K를 솎아내는 등 위력을 과시하며 8이닝 무4사구 5피안타 1실점 시즌 최고투로 시즌 3승을 올렸다.
8이닝 동안 105구를 던진 폰트는 최고 158km/h 빠른 공에 커브와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묶었다. 8회까지도 150km/h 중반을 던지며 위력적이 모습이었다. 경기 후 폰트는 "커맨드, 제구가 잘 된 게 주효했다. 공격적으로 승부하면서 최대한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집중한 점이 잘 됐다"며 "가장 좋았을 때의 구속에 가까워지고, 후반까지 유지되고 있는 게 내 최고의 모습과 비슷해져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자평했다.
직구와 변화구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위력적인 투구. 폰트는 "선발 등판 사이사이 팔 스윙을 비롯해 변화구가 더 위력적일 수 있게 코칭스태프와 노력하고 있는데, 그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앞으로 날씨가 더 좋아지면 100마일(약 160km/h)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렇다. 추운 걸 싫어하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더 따뜻해지면 조금 더 빠른 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자신했다.
현재 외국인 투수 한 명의 자리가 공석이고, 박종훈과 문승원이 부상 이탈하면서 폰트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폰트는 "오늘도 그런 부담감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 한국에 오면서 외국인 투수가 기대를 받는다는 걸 인지하고 들어왔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선발이 빠졌지만 우리는 원래 하던 대로 잘해나갈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 두 달, 폰트는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적응을 완료한 모습이다.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치킨을 먹을 정도라는 폰트는 "한국에도 적응을 잘 했다고 느끼고, 리그에서도 한국 타자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제 새로운 파트너도 기다리고 있다. 샘 가빌리오와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불펜 생활을 같이 했던 폰트는 가빌리오에 대해 "나이스 가이다. 팀에 많은 도움이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