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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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 배는 더 잘할 수 있어" 김태균이, 포스트 김태균에게

기사입력 2021.05.31 07:52 / 기사수정 2021.05.31 06:0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은퇴식이 열린 2021년 5월 29일.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태균은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했고, 1회초 플레이볼이 선언된 후 노시환과 교체됐다. 그렇게 김태균은 그동안 자신이 지킨 한화의 그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자신을 꼭 닮은 후배에게 넘겼다.

노시환은 입단과 동시에 김태균의 뒤를 이으리라 기대를 받았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거포 유망주들이 '포스트 김태균'이라는 수식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가장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노시환이다.

2019년 데뷔 첫 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기회를 받고 그 기회를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1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을 향한 기대의 이유를 증명했고, 3년 차가 된 올해 공수 할 것 없이 또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팀의 중심이 된 노시환, 김태균은 그런 노시환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인다. 김태균은 "시환이가 작년보다는 좋아졌고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중심을 잡고 있는데, 내가 볼 땐 시환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직은 많이 튀어나오지 못했다"고 말한다.

김태균은 노시환을 향해 "더 가능성이 있다. 지금 하는 것보다 세네 배 정도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좋은 평가를 해주기는 이른 거 같다"고 애정이 담긴 피드백을 전했다. 김태균은 "작년보단 확실히 좋아지긴 했지만 가진 능력에 비해서는 부족하다.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을 따른다'는 한 문장으로 그 선수를 알 수 있게 하는 이름이 김태균이라는 이름이다. 김태균은 "내가 이렇게 은퇴식을 하고 영구결번을 하는데 시환이도 내 모습을 보면서, 나를 뛰어 넘어 훌륭한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음 영구결번 후보를 묻는 질문에 "후배 타자가 내 기록을 깨고, 그 선수가 은퇴할 때 나의 팀 내 1위 기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태균의 마음 속 한 켠에는 분명 노시환도 자리잡고 있을 터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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