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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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들, 도약인가 추락인가

기사입력 2007.05.25 21:26 / 기사수정 2007.05.25 21:26

장지영 기자

0.02%의 확률에 너무 많은 것을 건 것일까.

지난 주말 전북으로의 원정전에서 무력한 경기로 4-1 대패를 기록하고, 다시 수요일 컵 대회에서 또 한번 전북에게 무너지며 5월16일 포항전을 시작으로 다시 3연패의 수렁에 빠져든 대구FC다.

이런 가운데 마주할 상대 역시 만만치가 않다. 지난 시즌부터 붙기만 하면 대량 득점이나 대량 실점을 기록한 부산아이파크를 안방에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대구가 11위, 부산이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양 팀 모두 이번 대결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처. 양 팀의 사정없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위기의 남자들, 대구

헌데 홈팀 대구의 상황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대구는 4월의 폭주가 거짓말 같은 5월을 보내고 있다. 특히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최대의 승부처였던 포항과의 컵대회 대결에서 맞이한 패배는 대구의 내림세에 더욱 가속을 붙였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컵대회 득점왕에 오른 루이지뉴가 근육통을 겪는가 하면 에닝요를 비롯해 수비진에서도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한 상황. 이렇다 보니 공격적인 색채는 여전하나 마지막 마무리가 나빠지면서 벌써 몇 경기째 저조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대구다.

다만, 전북과의 2연전을 통해 새로운 전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부상 회복중이던 선수들도 하나 둘 돌아오기 시작한 점은 호재. 특히 그동안 대체요원의 대부분이 부상으로 자릴 비우고 있던 왼쪽 측면의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오기 시작해 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근 저조한 득점력을 보여주던 루이지뉴나 에닝요등의 공격진이 이런저런 이유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는 점이나 안방에서 벌어지는 대결이라는 점은 이래저래 대구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부산, 갈수록 태산?

한편, 대구를 찾는 부산의 심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

지난 주말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진 FC서울과의 2연전을 모두 0-0무승부로 마무리 지어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인 부산. 그러나 최근 8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나 리그 11경기 동안 9득점에 그치는 저조한 득점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공격진에서 루시아노와 박성호 등이 분전하고 있고 미드필드에서도 안영학, 이정효 등 결정적 한방이 가능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몇몇 선수에게 집중되는 공격 루트와 심심치않게 드러나는 기복이 문제.

게다가 공수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 부상으로 인한 전력누수가 채 메워지기도 전에 부산 4백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배효성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것 역시 적지않은 타격이다. 이런 가운데 홈도 아닌 원정전을 치러야 한다는 점은 이래저래 부산의 발을 무겁게 하는 부분.

그러나 에글리 감독은 이미 빈 공간을 대체할 전력이 있음을 밝힌 바 있고, 또 이번 대결이 부산의 중위권 도약에 있어 최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부산으로서는 더는 떨어질 곳도 없다는 각오가 더해진 만큼 홈팀 못지않은 기세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위권 도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맞붙는 대구와 부산.  더는 잃을 게 없는 두 팀의 대결답게 마지막에 웃는 팀은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주목하자.

한편, 이날 대결은 대구FC의 '북구 구민 초청의 날' 행사로 기존의 대구 월드컵 경기장이 아닌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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