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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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창기놀이에 강남놀이, 롯데 프랑코 '4⅔이닝'

기사입력 2021.05.27 22:08 / 기사수정 2021.05.27 22:2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타석당 투구 수가 4.12개로 적지 않았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다른 선발 투수들과 비교하면 상위 6위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애초 롯데는 프랑코를 영입할 당시 시원시원한 투구를 기대했다. 150km/h를 훨씬 넘는 직구 구속으로 볼을 남발하는 것 없이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아 넣으면 국내 타자들은 대처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 또 구속 차이가 큰 커브나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도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국내 타자들은 프랑코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는 공을 예상보다 잘 파울 커트해냈다. 31.1%의 비율로 파울 커트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올 시즌 롯데에서 마운드에서 등판했던 모든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스트라이크 존을 노리는 비율(41.2%) 자체가 낮지 않은 투수다 보니 상대 타자의 적극적인 타격은 당연하지만 그의 공에 익숙해진 국내 타자들에게는 스트라이크 존 안을 빠르게 파고들어오는 직구는 공략당하기 일쑤였다.

프랑코는 27일 사직 LG와 경기에서는 1회 초부터 LG 타자들의 적극적인 공략에 고전했다. 1회 초에는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9구나 던지고도 볼넷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벗어난 4구를 제외하면 홍창기가 서서 지켜 본 공은 단 1개였다. 프랑코는 직구도 슬라이더도 모두 파울 커트당하며 투구 수를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2회 초에도 선두 타자부터 적지 않은 투구 수를 기록해야 했다. 프랑코는 선두 타자 유강남에게 10구를 던졌다. 그러고도 우전 안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줬다. 프랑코는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어놓고도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 연속 파울 커트당하다가 10구째에 가장 자신 있다는 직구를 얻어맞았다. 이때 커트당한 7구 중 5구가 속구 계열이었다.

그 뒤로는 투구 수 관리를 해 나갔다. 프랑코는 3, 4회 초에는 각 13구씩 던지며 2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다시 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5회 초에는 크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는 초구를 얻어맞아 역전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그 후 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28구를 더 던진 뒤 김도규와 바뀌었다. 이달 세 번째 5이닝 미만 투구였다. 이날 4⅔이닝 동안 100구를 던진 프랑코는 최종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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