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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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없는 곳으로 '밀당'…"만화 같은 이야기죠"

기사입력 2021.05.18 23:11 / 기사수정 2021.05.18 22:3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KT 위즈 강백호의 첫 타석. 두산 베어스는 우측으로 타구가 갈 확률이 높다고 판단해 내야에 시프트를 걸었다. 2, 3루 사이 공간이 거의 휑했다. 그런데 좌타자 강백호는 밀었다.

강백호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팀 간 시즌 4차전에서 밀어서 치고 당겨서도 쳐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나고 강백호는 '첫 타석에는 시프트가 걸려 있었고, 오늘 밀고 당겨서 치는 타구가 모두 나왔다'는 말에 "그건 너무 만화 같은 이야기"라며 손사래치더니 "운 좋게도 수비가 없는 데로 타구가 간다. 의도한 건 아니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강백호는 3회 말 1사 1, 3루 결승타 상황에서는 당겨 쳐서 두산 내야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생산하기도 했다. 상대 시프트가 변칙적으로 움직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타 생산 자체에만 신경썼다는 게 강백호의 설명이다. 

그는 '시프트를 얼마나 신경쓰느냐'고 묻는 데에는 "그럼요. 눈앞에 보이니까 신경쓰인다. 쓰이지만, 칠 때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친다. 시프트에 걸려서 아웃이 되면 나중에는 반대편으로 쳐 보기도 하고, 또 아웃이 되면 다르게 생각해 보면 된다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도 4할대를 유지했던 타율을 0.414까지 더 끌어 올리며 타율 부문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켰다. 특히 타점 생산과 관련해서는 이강철 감독의 기준을 넘어서며 중심 타자로 거듭났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당장 장타 생산 페이스가 늦다고 해서 걱정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백호는 "내 스윙 스타일 자체가 끝까지 스윙을 가져가야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내 스타일을 항상 똑같이 고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장타는 하나의 카드라는 생각이다.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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