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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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라이벌 열전] 휘문고 임선동, 신일고 조성민

기사입력 2011.01.24 18:13 / 기사수정 2011.01.24 18:13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1993년과 1995년 사이에 대학 국가대표 멤버들을 보면, 2008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팀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을 만한 '드림팀'임을 확인할 수 있다.

투수로는 박찬호, 조성민, 임선동, 문동환, 위재영, 신재웅, 손민한, 이경필 등이 있었으며. 타자로는 최경환, 최기문, 유지현, 심재학, 안희봉, 마해영 등이 있었다. 그야말로 ‘국보급 멤버’라 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한미 친선 국가대항전에서 5전 전승을 거두는 등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가질 만큼 빼어남을 과시했다. 실제로 박찬호를 필두로 조성민, 최경환 등은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국보급 멤버’로 알려진 이들은 대부분 국내 혹은 해외 프로구단 지명을 받으며, 대체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보냈다. 이들 중 소위 ‘92학번 세대’들은 프로무대에서 신인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휘문고 임선동, 신일고 조성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휘문고 임선동 vs 신일고 조성민

고교시절부터 많은 소녀팬을 몰고 다녔다는 점, 빼어난 속구를 앞세워 고교/대학무대를 평정했다는 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 등은 두 선수가 지닌 공통점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합류할 때 외에는 주로 적으로 만나는 일이 많았다. 1991년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조성민의 역투와 김재현-설종진의 활약으로 신일고가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임선동의 휘문고는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대학 진학도 '전통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연세대(임선동), 고려대(조성민)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은 양교의 큰 행사라 할 수 있는 연고/고연전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 선발로 임선동이 나오면, 고려대에서도 조성민이 등판하는 등 양교의 대결은 '예비 프로선수'들의 전초전과 같았다. 이후 조성민은 대학 졸업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임선동 역시 일본 진출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의 지명권을 주장한 LG 트윈스와 마찰을 빚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결국, 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그는 LG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두 선수의 엇갈린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이후 두 선수 모두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야 했다. 1997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동한 조성민은 이듬해에 선발 투수로서 전반기에만 7승을 거두어 올스타에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때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재활과 1군 복귀를 반복했던 그는 2002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에서의 통산 성적은 11승 10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를 마크했다. 이후 잠시 한화에 둥지를 틀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그다지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톱스타' 故 최진실씨와의 결혼과 이혼 등으로 수많은 뉴스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야구선수 전문 에이전시 회사인 SMC21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LG와의 법정 공방 끝에 국내에 잔류한 임선동은 첫 해에 11승을 거두는 등 신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특히, 현대로 트레이드됐던 2000년에는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대표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부진이 반복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다. 프로야구판을 호령할 수 있는 재능이 있었음에도 불구, 그는 10년간 딱 세 번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52승 36패,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했다.

[사진=현역 시절의 임선동/조성민 (C) 넥센/한화 구단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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