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알리송이 리버풀을 구해내는 극장 골을 터뜨린 뒤 눈물을 흘렸다.
알리송 베케르는 17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잡은 리버풀은 득점을 위해 알리송 골키퍼까지 박스 안으로 전진했다. 급하게 올라온 그는 코너킥이 올라오자 헤더 슛으로 리버풀의 극적 골을 터뜨렸다. 동료들은 모두 알리송에게 달려들어 극적 골을 축하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을 비롯한 리버풀 벤치도 극장골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았다.
알리송은 극장골 이후 하늘을 가리키며 지난 2월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를 추모했다. 그의 아버지는 지난 2월 25일, 브라질 남부 별장에서 다이빙하다가 사망했다. 알리송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도 코로나19로 인해 브라질로 가지 못해 장례식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는 '난 아버지가 이곳에서 경기를 봤으면 했다. 난 그가 신과 함께 이 골을 축하해 줬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내가 너무 시간이 없어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 매우 감정적이다. 지난달에 나와 내 가족에게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축구는 내 삶이다. 난 내 아버지와 함께했던 기억부터 축구를 해왔다"라고 전했다.
알리송의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6번째 골키퍼 득점이고 헤더 득점은 처음이다. 알리송은 "때때로 우리는 싸워야 하고 일이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난 함께 싸운 동료들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룰 수 있는 강력한 골을 넣어서 좋다.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골을 지켜본 클롭 감독은 인터뷰에서 "알리송의 헤더는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했고 리버풀 동료들 역시 경기 종료 후 SNS를 통해 "이런 골은 절대 보지 못했다",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리버풀/스카이스포츠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