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단순히 난타전이라고 표현하기엔 우여곡절이 많은 경기였다.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4시간이 넘는 대결, 이러나 저러나 승자와 패자는 갈렸다.
키움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4-13 진땀승을 거뒀다. 네 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에 양 팀 도합 31안타 27득점, 4실책과 15사사구가 오간 진흙탕 싸움이었다.
키움은 1회부터 5점을 뽑아냈고, 2회와 3회 추가 득점을 올리며 이번 시리즈를 쉽게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도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두산은 2회 3득점, 3회 2득점 하며 스코어를 5-7, 2점 차로 좁혔다.
하지만 3회 두산이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후, 키움이 다시 4회 흐름을 가져왔다. 두산이 내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키움이 김혜성과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추가하고 이저후가 볼넷으로 나간 상황, 김웅빈 타석에서 유격수 강승호가 평범한 뜬공을 놓쳤다.
그런데 실수가 여기서 끝나지 않았고, 홈으로 향하는 서건창을 잡으려던 강승호의 송구가 크게 빗나가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 씩 진루했다. 연속 실책의 끝은 실점이었다. 키움은 계속된 찬스에서 이지영과 전병우의 적시타로 점수를 12-5까지 벌렸다. 이후 양 팀의 시소게임이 계속 됐고, 쫓고 쫓기는 싸움으로 스코어는 14-8, 6점 차가 됐다.
6회말 키움은 지난 9일 선발 등판했던 김정인을 불펜으로 쓰는 강수까지 뒀다. 이승호와 제이크 브리검의 합류로 선발진의 여유가 있다고 해도 3일 휴식 후 등판은 분명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터였다. 그런데 이 결정이 또 다른 도화선이 됐다.
김정인은 6회를 깔끔하게 묶었지만 7회말 최용제와 안재석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김인태를 볼넷 출루시킨 뒤 박건우에게 싹쓸이 안타를 맞았다. 바뀐 투수 김성민도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아 점수는 단 2점 차로 좁혀졌다. 그리고 두산이 8회말 정수빈의 볼넷과 최용제의 2루타를 묶어 턱밑까지 키움을 쫓았다.
결국 키움은 14점을 내고도 마무리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려야 했고, 조상우가 두산 중심타선을 묶으면서 어렵사리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반면 두산은 무서운 추격으로 키움을 위협하고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4시간 8분. 이긴 키움도, 진 두산도 개운할 수가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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