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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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귀여운 외모의 문무겸장 [K-POP 코인]

기사입력 2021.05.10 07:00 / 기사수정 2021.05.09 21:57



[K-POP 코인]은 아이돌, 트로트, 인디 음악 등 대한민국 대중가요 시장 전반을 다루는 기획기사 시리즈입니다.

우량주라 불리는 현역 스타들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접근, 지금 당장 빛나진 않지만 분명히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저평가주들의 멋진 부분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찬원 코인 : 성대의 힘도 좋고 머리도 좋은 유망한 20대 트롯 코인.

“일합 베기”

이찬원의 대표 무대로 꼽히는 무대들을 보다보면 위 단어가 자주 생각난다. 삼국지 같은 전쟁, 무협소설에서 “적장을 한 합에 베었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이찬원 역시 첫 소절 한방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찬또배기’ 별명의 기원인 ‘진또배기’ 무대가 그러했고, ‘미스터트롯’ 1:1 데스매치 때 선보인 ‘울긴 왜 울어’ 무대도 그러했다.



야구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오랜 팬이라는 이찬원.

그가 좋아하는 야구에 비유해 이찬원이라는 트롯가수를 설명하자면, 그는 엄청난 ‘구위’(공의 위력)를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찍어 누르는 유형의 투수에 가깝다. 특히 ‘진또배기’ 무대의 “흐어어어어~” 파트와 ‘울긴 왜 울어’의 “울지마~~” 파트는 그의 장사와도 같은 성대 힘을 대변하기에 충분하다.

중세 전쟁소설에 나오는 용장들, KBO 프로야구에 나오는 구위 바탕의 투수들을 보면 주로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소위 ‘지력’이다. 장수라면 전쟁 지능, 야구선수라면 야구 지능을 지력이라 부를 수 있는데, 양쪽 모두 “힘은 좋지만 자기 분야 지능이 낮아 그 힘을 제대로 잘 쓰지 못한다”라는 설정(현실&창작)을 가진 인물들을 매우 자주 볼 수 있다.

대중가수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성대 하나는 진짜”라는 말 듣는 가수들 많고 많지만 이를 제대로 잘 써서 흥행까지 연결시키는 가수들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아이돌 업계가 분업화되어 있는 본질적인 이유도 ‘좋은 재능을 가진 것’(가수)과 ‘그 재능을 잘 사용할 줄 아는 것’(프로듀서)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찬원의 경우에는 2019년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 전까진 정식 데뷔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기 사용 능력이 좋고 분석력이 좋은 편이다.

트로트가수 이찬원을 구성하는 부분 중 70% 정도가 ‘성대 장사’ 이찬원이라면, 약 30% 정도는 ‘분석가’ 이찬원이라는 것이 지난 1년간 이찬원이라는 연예인의 행보를 봐온 결과.



여러 예시 들 것 없이, ‘미스터트롯’ 첫 무대로 ‘진또배기’를 선택한 것 자체가 그의 자기 사용 능력을 대변한다. 내 장점이 무엇이고 이를 100% 표현할 수 있는 노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한 선택이기 때문. 연예 지식이 해박해 ‘찬또위키’(이찬원+진또배기+위키백과)라 불리는 그이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 지식을 체화하는 능력과 분석 능력이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다고 해도 그게 바로바로 나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그 지식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그게 프로의 무대인 방송국 예능이라면 난이도는 더욱 올라간다. 다수의 연예인들이 ‘예능울렁증’이라는 단어를 괜히 쓰는 게 아니다.



작년에 KBO 프로야구 특별 해설위원으로서 맹활약 한 것도 같은 관점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야구를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지식으로서 진지하게 접근해 어떻게 하면 프로처럼 해설을 잘할 수 있을지 ‘분석’해서 ‘체화’까지 했기 때문에 그런 노련한 해설이 가능했던 것.



‘분석가’로서 이찬원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장면 중 또 다른 사례는 ‘플레희리스또’ 고민상담 편이다. 이날 황윤성이 출연해 “트로트가수로서 자신감이 떨어진다”라는 고민을 내놨는데, 이때 이찬원은 “아는 노래가 적은 상태에서 단기간에 무대를 준비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없는 것. 트로트를 일단 많이 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황윤성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에 “역시 내 절친”이라는 자막이 등장했지만, 절친이라고 해서 이찬원처럼 상황과 고민에 대해 분석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분석을 해준다고 해서 그게 일리가 있을 거라는 보장 역시 없고. 그만큼 ‘좋은 분석’을 하는 태도가 습관화되어 있기에 고민 상담이 들어왔을 때 제대로 된 답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위와 같은 사람인데 심지어 외모까지 귀여우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연예인도 분석력이 좋아야 반짝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걸 보여줄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기에, 이찬원이 현재 보여주는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앞으로 그가 또 어떤 모습과 매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함께 지켜보자.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뉴에라 프로젝트-플레희리스또-TV조선-MBC스포츠 플러스-삼성라이온즈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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