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잠실, 이동현 기자] 117kg의 거구 최준석이 덩치에 어울리는 파워 배팅으로 두산의 홈 6연승을 이끌었다.
18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준석은 경기 초반 장타 2방을 터뜨리며 5타점을 올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라 놨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볼카운트) 2-1에서 이대진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두 명의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을 통과했고, 최준석은 느린 걸음으로 3루에 안착해 개인 통산 2호 3루타를 신고했다. 최준석은 홍성흔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4-0을 만들었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최준석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폭발했다. 1사 1,2루의 찬스에서 이범석과 상대한 최준석은 볼카운트 0-3에서 4구째를 파울로 걷어내며 이범석을 압박한 뒤 5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새까맣게 날아간 공은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이범석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직구밖에 없다는 점을 정확히 간파한 노려치기가 효과를 봤다.
경기 후 최준석은 "어제(17일) 마산 방문 경기를 마친 후 서울에 도착하니 새벽 2시였다. 휴식을 취하지 못해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고 밝힌 뒤 "직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가볍게 휘둘렀는데 큰 홈런이 됐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사실 별로 좋지 않았는데 코치님들의 조언을 듣고 몸의 중심을 잘 잡은 것이 효과를 봤다"면서 "점차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까지 3루타를 기록하지 못해던 최준석은 지난 4일 LG전에서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2호 3루타를 신고했는데 올시즌 3루타를 종종 기록하는 것에 대해 묻자 "잠실이 외야가 넓어 3루타를 칠 기회가 많은 것 같다. 다른 구장에서 내가 어떻게 3루타를 치겠는가"라며 익살을 떨기도 했다.
이어 최준석은 "팀이 4강에 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단정한 뒤 "개인적 목표인 홈런 20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