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일우, 권유리, 신현수가 운명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만났다.
세 남녀의 뒤바뀐 운명 서사가 휘몰아치면서, 시청률은 전국 3.0%를 기록했고, 3자 대면 엔딩에선 순간 최고 시청률 4.1%까지 올랐다. 지난 회보다 상승한 기록이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지난 2일 방송된 MBN 종편 10주년 특별기획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 2회에서 수경(권유리 분)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이이첨(이재용)의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보쌈을 당한 것 같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하필 이때 광해군(김태우)이 딸이 보고 싶다며, “화인(옹주 시절 이름)에게 내일 입궐하라 하세요”라는 명을 내렸다. 하루 안에 수경을 찾기란 불가능하다 판단한 이이첨은 거짓 장례를 치렀다. “죽은 낭군을 잊지 못해 목을 매달아 자결했다”란 명목은 가문의 명예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다.
수경은 자신이 이미 죽은 목숨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조금씩 바우 부자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 “꼭 가셔야 해요? 우리 아버지 입은 시궁창이라도 속은 안 그래요”라며 살뜰히 자신을 챙기는 바우의 아들 차돌(고동하)의 해맑고 따뜻한 마음씨에 도망칠 기회도 있었지만 발길을 떼지 못했다. 바우 역시 “우리 엄마 하기로 하셨잖아요”라며 수경을 따르는 아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을 금치 못했다.
결국 바우는 수경을 제자리로 돌려 놓으려 결심했지만, 그녀의 장례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했다. 이미 죽은 사람을 되돌릴 방법이 없었고, “궁으로 가자”는 수경의 부탁도 들어줄 수 없었다. 옹주를 보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은 물론 아들까지 위험해질 터였다. 꼭두쇠(남사당패 우두머리)에게 그녀를 팔아버리겠단 생각도 했지만, 겁에 질린 수경과 “아버지 나빠”라며 울부짖는 차돌을 보며 마음을 돌렸다.
바우는 수경을 궁에 데려다 주고 한양을 떠날 차비를 했다. 그러나 이미 이이첨이 보낸 호위무사 태출(윤주만)과 가병들이 턱밑까지 추격해왔고, 그가 바우와 함께 살아있는 수경을 목격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추격전이 시작됐다. 간신히 초가집 외양간에 몸을 숨겼지만, “반드시 찾아 죽여야 한다”는 가병의 목소리를 듣고 수경은 충격에 빠졌다. 거짓 장례로 광해군까지 속였지만, 어딘가 수경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이첨은 그녀가 수절해 죽었다는 사실을 참으로 만들어 가문을 지켜야 했던 것이다.
바우와 수경, 그리고 차돌이 숨어든 외양간에 인기척을 느낀 가병이 다가와 긴장감이 감돈 순간, 누군가 그를 쓰러트렸다. 수경의 죽음을 믿지 않은 이이첨의 아들 대엽(신현수)이었다. 조상궁(신동미)은 가족을 볼모 삼은 이이첨의 협박 때문에 거짓 장례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누구보다 수경을 아끼는 대엽의 진심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조상궁의 이실직고에 직접 수경을 찾아나선 대엽은 그렇게 그녀와 극적으로 재회했다. 수경을 바라보던 대엽의 애틋한 시선은 곧바로 바우와 차돌에게 날카롭게 향했다. “네놈이 바로 이 사태의 원흉이었구나”라며 바우를 향해 칼을 겨눈 대엽. 이렇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의 3자 대면이 이뤄지면서, 긴장감이 폭발했다.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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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