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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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실패도 경험이다 [고척:포인트]

기사입력 2021.04.29 22:05 / 기사수정 2021.04.29 23:0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대형 신인이라고 평가받는 장재영이 향후 선발 투수로서 한국 야구를 대표할 투수라고 했다. 하지만 키움은 바로 선발 중책을 맡는 것보다 불펜 요원으로서 단계적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육성할 방침이었다. 그래서 홍 감독도 "조급해하지 말라"며 "길게 보자"고 당부해 왔다.

키움이 장재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구단 역대 최대 계약금 9억 원이 방증이었다. 계약 규모 자체가 컸다 보니 주목받는 일도 잦았다. 그런데도 장재영은 부담 속에서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4이닝 6피안타 7탈삼진 6사사구 5실점(3자책) 투구를 기록하며 프로 무대를 준비해 왔다. 정규시즌에서는 계획대로 6경기 구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는데, 2경기에서 실점을 제외하면 4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선발 등판을 여전히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즌 초 이승호, 안우진이 이탈하며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29일 고척 두산과 경기에서는 불펜 데이가 불가피했다. 그는 애초부터 불펜 데이를 예고하면서 장재영이 순서상 맨앞에 나가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투구 수 50개를 계획해 놓고 제일 먼저 나가는 투수로서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 볼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전날 불펜 소모가 적지 않아서 장재영이 정해진 50구를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서 불펜 소모를 줄일 수도 있다는 부담은 안고 가야 했다.

결과적으로 장재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혹독한 경험을 했다. 제구 난조가 있었다. 선두 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 보냈고, 1사 후 4타자를 연속 볼넷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승패가 달려 있는 실전이었기에 키움 벤치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다만, 이어 올라간 박주성이 장재영의 승계 주자를 묶어 주지 못하면서 최종 5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마치게 됐다.

앞서 홍 감독은 "시즌 초부터 재영이와 이야기했다. '조급하게 생각 말고, 잘하고 있는 동기도 있어서 조바심 들 수 있겠지만 올 1년만 야구하는 것 아니고 길게 봐야 하니까 초조해하지 말라'고 했다"며 "타이트할 때에도 등판해서 여러 경험을 쌓았으니 시즌 길게 보고 여유를 가져 주면 좋겠다"고 바랐었다. 첫 선발 등판에서 경험은 비록 쓰라렸다. 그러나 연습경기 당시 손가락에서 피가 나는데도 투구를 이어가며 "실전에서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까지 미리 겪어 보고 싶었다"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여 줬던 장재영에게 이날 등판은 훗날 자양분이 될 수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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