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나빌레라' 송강과 박인환이 3년 만에 재회했다.
2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 12회에서는 심덕출(박인환 분)이 이채록(송강)과 함께 공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덕출은 공연 당일 치매 증세가 나타나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최해남(나문희)과 심성관(조복래)은 심덕출을 병원으로 데려갔고, 심성관은 공연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최해남은 "연습하던 데로 가자. 거기 가면 기억할지도 몰라. 너희 아버지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라며 부탁했고, 심성관과 함께 심덕출을 발레 연습소로 데려갔다.
다행히 심덕출은 이채록을 기억해냈고, 최해남과 심성관을 알아봤다. 그러나 심덕출은 발레 동작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절망했다.
심덕출은 공연장으로 향했고, 기승주(김태훈)에게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심덕출은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도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채록이 하고 같이 정말 잘해보고 싶었는데. 내가 다 망쳤네요. 미안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채록은 "저 혼자서는 공연 못 해요. 저 누구인지 말해봐요"라며 걱정했고, 심덕출은 "이채록. 내 발레 선생님"이라며 밝혔다. 이채록은 "저 알아보니까 할 수 있어요"라며 못박았다.
심덕출은 "이 상태로는 공연 못 해. 완벽하지가 않아"라며 거절했고, 이채록은 "제가 약속했잖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몸은 다 기억해요. 어디 안 가고 할아버지 몸에 다 있다고요. 동작 몇 개 끊어서 하면 되니까 충분히 끝까지 할 수 있어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게 가르쳐줬잖아요. 저 믿죠? 저 믿고 끝까지 해봐요"라며 붙잡았다.
또 이채록은 반대하는 기승주를 설득했고, "선생님이 그랬잖아요. 저 객석에 앉는 꼴 보기 싫다고. 저도 그래요. 할아버지 객석에 앉는 꼴 보기 싫어요. 저기서 끝나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진짜 무대에 올라가고 끝나고 싶어요. 그렇게 해주세요"라며 호소했다.
결국 기승주는 심덕출이 무대에 서는 것을 허락했고, 이채록은 심덕출에게 "할아버지는 지금 가장 좋아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걸 하는 거예요. 할 수 있어요"라며 당부했다.
그러나 심덕출은 무대 위에서 멈춰 선 채 움직이지 않아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이내 이채록과 발레 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다음날 심덕출은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제 그만 요양원에 가야겠다. 어제 같은 일은 또 일어날 거다. 시간은 지나도 기억은 돌아오지 않겠지. 너희들 이름을 말하는데도 모르는 순간도 있을 거고 나는 그런 모습 보이기 싫다"라며 선언했다.
자식들은 심덕출을 만류했고, "반대하지 마. 다들. 내가 살 곳은 내가 정해. 요양원도 이미 예약해놨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심덕출은 "자주 보러 오면 되잖아. 아무것도 몰라보는 바보가 돼서 들어가기는 싫다. 지금 들어가야 적응도 빠르고 새 친구들도 사귀지. 나 소풍 갔다고, 여행 갔다고 생각들 해"라며 다독였다.
이후 심덕출은 이채록에게 모닝콜을 해줬고, 마지막 할 일이 남았다며 발레 연습소를 찾았다. 심덕출은 "난 날아올랐으니까 네 차례야. 그때까지 매니저 심덕출이 열심히 도와줄게"라며 약속했다.
그뿐만 아니라 심성관은 그동안 촬영한 심덕출의 다큐멘터리를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더 나아가 이채록은 한국을 떠났고, 심덕출은 공항에서 이채록을 배웅했다. 심덕출은 이채록을 잊지 않겠다며 포옹했고, 두 사람은 눈물 흘리며 이별했다.
3년이 흘렀고, 심덕출은 최해남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치매 증세가 악화됐다. 최해남은 "내가 채록이한테 말해놨어. 너 기억 못 해도 섭섭해하지 말라고. 그래도 채록이가 괜찮대. 자기가 할아버지 알아보니까 상관하지 말라고"라며 귀띔했다.
이채록은 유명한 무용수가 됐고, 귀국하자마자 심덕출의 집을 찾아갔다. 이채록과 심덕출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고, 이채록은 "할아버지. 저 왔어요"라며 인사했다. 이채록은 발레 동작을 취했고, 심덕출은 "날아올랐어?"라며 이채록을 따라 발레 동작을 보여줬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