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22 09:16 / 기사수정 2011.01.23 16:48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금까지 주로 맡았던 캐릭터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영화적인 캐릭터였어요. 현실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강한 배역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마음에 들었고 신인 감독님과의 작업도 만족스러웠어요"
미국 인기드라마 시리즈인 '로스트'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김윤진(37)이 스크린에 복귀했다. 올 1월, '하모니'에 출연해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김윤진은 1년 만에 새로운 작품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윤진은 2004년 개봉된 최민식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과 2008년 작인 '순정만화'의 각본을 집필한 윤재근 감독의 데뷔작인 '심장이 뛴다'를 선택했다. 한국블록버스터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쉬리'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우뚝 선 그는 세븐데이즈(2008년)와 하모니(2010)의 연속 성공으로 흥행 여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하모니 이후, 1년 만에 새 작품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다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1년에 한번 꼴로 꾸준하게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점에 만족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여배우가 꾸준하게 영화에 출연한다는 점은 매우 힘들다. 다수의 영화가 남자배우 중심인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고 여배우들이 연기할만한 다양한 캐릭터가 국내 영화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성 주체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연기를 맡고 싶지만 그런 배역이 적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는 재능이 많은 여배우들이 있는데 자신이 지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스타덤으로 이끌었던 쉬리의 '여전사' 이미지는 김윤진의 트레이드마크로 남았다. 이 영화 이후로 모든 일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동적인 배역을 지속적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에서 맡은 역할은 예전과는 차이점이 많다고 김윤진은 밝혔다.
"그동안 비현실적으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왔어요. 세븐데이즈의 경우, 승률 99%의 변호사로 출연했는데 사실 현실에서 승률이 99%에 이르는 변호사는 흔치 않잖아요?(웃음) 지금까지 모든 일을 스스로 풀어가는 역할을 맡았지만 이번 심장이 뛴다의 연희는 그렇지 못해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자이고 단지 특별한 것이 있다면 돈이 많다는 점이죠(웃음)"
새로운 캐릭터에도 끌렸지만 무엇보다 '심장이 뛴다'란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었고 스릴러와 드라마, 그리고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조합되었다는 점도 김윤진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한데 이 영화의 장르는 드라마에요. 그리고 대부분 핸드헬드 촬영을 해 다큐멘터리 표현 기법도 들어가 있어요. 이러한 새로운 부분에 흥미가 유발되면서 매력을 가지게 됐고 결국,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30대 후반인 김윤진은 자신의 나이에 피할 수 없는 배역을 맡고 있다. 바로 세븐데이즈와 하모니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어머니' 역할이다. 앞선 두 작품에서 모성애 연기를 표현한 그는 이번에도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쏟는 어머니 역할을 소화했다.
'심장이 뛴다'의 주인공인 연희는 세븐데이즈와 하모니의 주인공처럼 '딸을 위해서라면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라고 외치는 캐릭터다.
"비슷한 역할을 계속 연기하면서 제 이미지가 고정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죠. 또한, 관객 분들이 식상해하시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어요. 이러한 점 때문에 살짝 흔들렸지만 세세하게 보면 세븐데이즈와 하모니의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연희입니다. 단지 모성애라는 공통점을 지녔을 뿐이죠'
유치원 원장인 연희는 전형적인 상류층 여자이다. 이 배역을 소화하기위해 김윤진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의상 문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하는 연희는 치마와 하이힐만 고집한다.
"긴박한 장면이 많은데 이러한 연기를 치마와 하이힐차림으로 한다는 점이 매우 불편하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연희가 처한 상황을 편하지 않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을 알게 됐죠"
김윤진은 이 영화에서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다. 그리고 ‘전우치’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인 주진모와도 함께 연기를 펼치게 됐다. 김윤진은 주진모에 대해 "평소에 함께 연기하고 싶었던 선배였다. 하지만, 영화상 스토리 때문에 함께 직접 맞부딪히면서 연기할 때는 별로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완벽하고 강한 이미지의 여주인공에서 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한 김윤진은 "지난 한해는 두 명의 남자배우가 투톱으로 나오는 영화가 많았는데 심장이 뛴다는 남녀배우 2명이 중심이 된 영화라 마음에 들었다"며 새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 김윤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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