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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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되어라' 권소이 "첫 드라마, 연기 재미 느껴…롤모델 나문희"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04.21 13:08 / 기사수정 2021.04.21 13:0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밥이 되어라’로 안방에 발을 들인 배우 권소이는 “할머니께서도 정말 많이 좋아하신다”라며 뿌듯해했다. 

“주위 분들이 긴가민가하세요. 저와 닮은 사람을 봤다고 저희 할머니에게 얘기하셨더라고요. 주위에서 많이 좋아해 주세요. 방송이 끝날 때마다 할머니가 주위 분들과 전화하는 모습이 재밌더라고요.”

권소이는 시장에서 액세서리를 팔던 필선 역으로 중간 합류했다. 싹싹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오복(조한준 분)의 삼촌이자 보통 사람보다 지능이 조금 떨어지는 시골 노총각 용구(한정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다. 

“운 좋게 좋은 현장과 좋은 선배님을 만났어요. 야외 시장에서 촬영할 때 김민경, 한정호 선배님을 뵈었는데 워낙 경력도 많고 무대에서도 활동하는 선배님들이어서 대화하기 편안했어요. 두 분의 따뜻한 연기가 실제 성격과 닮아 있으시더라고요. 많이 배워요.”

필선은 용구의 돈 천만 원을 빌려 잠적했다. 이후 어제(21일) 방송에서 용구를 바라보더니 금세 사라졌다. 용구도 그런 필선을 보기만 하고 안타까워했다. 필선이 또 나타났고 용구는 "돈은 천천히 줘도 된다. 나중에 필선 씨가 돈 많이 벌면 주면 된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한정호와의 호흡에 대해 “몰입이 저절로 된다”라며 고마워했다.


“따로 감정을 잡을 필요 없이 계신 자체만으로 몰입이 저절로 돼요. 편하게 맞춰 주시면서 많이 알려주세요. 호흡이 점점 맞아가고 있어요. 되게 젠틀하세요. 차분하시고 점잖으시고 유머감각도 있고 배려심도 많으세요. 용구 삼촌과 성격이 비슷하지 않나 해요. 용구 삼촌의팬이 워낙 많아 용구 삼촌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감사하게도 저까지 응원해주세요.”

신선한 얼굴인 권소이는 알고 보면 무대에서 안정된 연기력을 쌓은 배우다. 2017년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로 데뷔, 연극 ‘연애플레이리스트’, 뮤지컬 ‘빨래’, ‘유앤잇’ 등에서 활약했다.

“학창 시절에 ‘그리스’를 처음 보고 자연스럽게 뮤지컬 배우를 꿈꿨어요. 원래는 심리나 복지, 치료사 쪽으로 진로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 공연을 보고 한동안 삶의 활기도 느껴지고 삶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심리 치료를 하고 싶은 이유가 남을 도와주는 성취나 보람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어요. 뮤지컬을 보고 제가 받은 영향이 좋아서 사람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덧 데뷔 5년 차인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점점 커지고 있단다. 무엇 하나 허투루 말하는 법 없이 깊이 생각하고 차분하게 답하는 그에게서 배우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엿보인다.

“연기에 재미를 느껴요. 드라마 첫 경험을 필선이라는 좋은 캐릭터로 시작했는데 대사와 캐릭터의 관계가 늘수록 제가 더 고민할 수 있는 것도 많아져요. 롤모델은 나문희 선배님이에요. ‘수상한 그녀’ 등 영화를 많이 봤는데 눈만 봐도 얼굴을 보기만 해도 울 거 같은 감정이 생겼거든요. 눈빛 하나만으로도 감정을 전달하시잖아요. 저 역시 엄마 연기도 하고 할머니 연기도 하면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밥이 되어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앞으로 무대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제 성격과 반대되는 극적인 상황에 놓인 역할을 맡아보고 싶어요. 제가 체험할 수 없는 직업인 의사나 악인 등 다양한 인물을 도전해보고 싶고요.

차분하고 내성적인 면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역할을 통해 다른 사람이 되는 게 편하고 공연장이나 촬영 현장에서 에너지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평범하게 생겼고 성격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고 밍밍하다고 생각해서 색깔을 찾고 싶었어요. 지금은 밍밍한 성격을 좋아하려고 해요. 배우로서 다른 사람이 되거나 뭔가를 받아들일 때 편안하거든요.”

권소이는 “내실을 다지고 천천히 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차분하게 말했다.

“인물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때는 연기하기 부끄러워요. 섣불리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을 알기 위해 간접적으로라도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요. 다양한 인물을 만나려면 공부를 하고 내실을 쌓아야 하지 않나 해요. 눈에 많은 걸 담고 있는 배우, 마음을 만져주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다양한 모습, 다른 이야기에 대해 궁금하게 하는 배우로 나아가려고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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