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은동 그랜드호텔, 조성룡 기자] 2010년 K-리그를 결산하는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는 시상자들과 참석자의 재치있는 어록이 빛이 났다. 시상식장을 웃고 울리며 뜨겁게 달구었던 그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지금부터 소개하려고 한다.
- 윤빛가람 "저 주영이 형이랑 친해요"
시상식 직전에 만난 윤빛가람은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기록 상으로는 제가 괜찮지만 다른 선수들이 정말 잘하지 않았냐"며 신인왕 수상에 조심스러운 표정을 보이던 그는 팀 동료 김주영과의 '미니홈피 전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밝아졌다.
"사실 아까도 주영이 형 사진 3장 올리고 왔다"고 밝힌 그는 "그런데 김주영은 인상적인 사진이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저 주영이 형이랑 친해요, 절대 주영이 형때문에 이적하는 일은 없을 거에요"
▲ "주영이 형, 조심해" 그의 '선전포고'는 이미 시작되었다
- 박경훈 감독, "FC서울 사장님 감사합니다"
감독상을 수상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 수상 소감을 밝힐 때 수많은 구단 관계자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지만 갑자기 "서울 사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곧이어 나온 그의 발언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빙가다 감독님과 계약을 하지 않아서 제가 이 감독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패션도 최고였지만 그의 입담 역시 최고였다. 아, 그리고 빙가다 감독은 단 3표를 받아 탈락했다.
- FC서울 팬, "아디이이이이이!!"
MVP 후보 명단이 화면에 나올 때 서울의 팬들은 "아디!"를 연호했다. 감독상을 제주에게 뺏긴 상황에서 MVP만큼은 꼭 차지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곽정환 한국 프로축구연맹 회장의 입에서 나온 세 글자는 '김은중'이었다.
감독상과 MVP를 모두 준우승 팀 제주에게 내준 서울의 팬들은 분할 터. 그들은 "아디!"를 외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게다가 한 여성팬의 한탄은 압권이었다 "올해 제주가 우승했니…"
- 최효진, "필승!"
FC서울의 우승에 큰 기여를 하고 훈련소로 떠난 최효진, 그가 돌아왔다. 모자에 이등병 마크가 선명한 군복을 입고 말이다.
비록 그가 인상깊은 발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군복을 입고 있는 '신병'의 모습은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그의 첫 마디는 모두를 쓰러지게 했다 "국군체육부대 부대장님…"
[사진=윤빛가람, 박경훈 감독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