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11:37
자유주제

'야령' 캐릭터열전(2) 혈무객 홍화성

기사입력 2005.11.22 11:42 / 기사수정 2005.11.22 11:42

김종수 기자



◆ '야령(夜鈴)' 캐릭터열전(2)
 

혈무객(血霧客) 홍화성(洪樺晟)



소속 없는 뜨내기 칼잡이, 신비에 가려진 중년여인의 손에 이끌려 귀검곡을 방문한 자리에서 금월사 종려무와 대결한다. 한 차원 높은 무공으로 종려무를 제압한 혈무객 홍화성을 채련강이 자신의 딸, 채하연의 호위무사로 붙잡아 놓는다. 귀검곡이 몰살하면서 채하연을 데리고 빠져 나와 복수의 준비를 도우며 호위무사로서의 임무를 다한다. 그러다 만취한 채하연의 막무가내로 하룻밤 운명의 관계를 맺고 마는데…

구비귀검술과는 상반된 무공을 몸에 숨기고 있다. 어떠한 일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냉철함과 한치의 어긋남도 없는 논리적인 두뇌의 소유자. 양쪽 허벅지에 매단 사각의 요리 칼 두 개로 거침없이 상황의 중심에 뛰어든 서른 초반의 사내.

호위무사의 임무와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또 다른 숨겨진 임무가 야령과 맞물리며, 그를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간다.

하아병이 정문을 밀쳐보다 고개를 돌렸다.
"문이 잠겨… 있어."
"비켜봐."
홍화성이 하아병을 뒤로 물리며 다가섰다.
오른발을 들었다.
천문석은 그가 발로 문을 찰 것이라 생각했다. 만났던 무림인들 치고 그렇게 홍등가 문짝을 걷어 차내지 않은 자는 결단코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홍화성은 문을 걷어차는 대신 '쿵' 소리나게 내리 밟았다. 그의 허벅지에 매달렸던 고작 손바닥의 폭, 한 뼘 반 길이의 네모진 칼이 '슉'하고 칼집을 벗어나 튀어 올랐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뭐를 했는지조차 모르게 칼은 이미 칼집에 들어가 버렸다.
천문석의 눈이 휘둥그레질 때 하아병이 문을 밀었다.
슥, 콰당!
네모반듯하게 오려진 정문의 가운데가 확 열렸다.


'본문중에서'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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