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선발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기복 없는 투구를 해 주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3차전을 앞두고 "미란다 스스로 잘 던져 줘야 한다"고 말했다. 주전 포수 박세혁이 16일 잠실 LG전에서 안면에 투구를 맞고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가운데 미란다는 장승현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김 감독은 "장승현과 호흡보다 미란다가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지금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이러는데 잘 적응해서 자기 공 믿고 던져야 하지 않겠나. 전력분석, 포수가 이야기해 주는 게 있다고 해도 결국 스스로 잘 던져야 한다. 제구가 안 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가려고 하는 투구 방향이 있다면 그에 맞게 잘 던져 줘야 한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애초 4월 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서 준비해 왔다. 두산은 미란다는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정해 뒀으나, 개막 직전 좌측 삼두근에 불편 증세를 느껴서 등판 일정이 조금 꼬였다. 미란다는 7일 잠실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서는 비교적 이닝 수가 모자랐다고도 평가받았지만, 나쁘지 않은 시즌 첫 경기였다고도 평가받았다. 그런데 13일 잠실 KT와 경기에서는 2⅓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에 그쳤다. 결과적으로는 실점 자체를 많이 허용하지는 않았으나, 경기 내용상 불안 요소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란다는 시범경기에서도 불안 요소를 보였었다. 22일 한화에 경기에 한 차례 등판했는데 ⅔이닝 동안 3피안타 5볼넷 7실점 투구를 기록하며 우려를 샀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를 거치며 투구 수를 늘려 왔고, 150km/h를 육박하는 직구만 아니라 여러가지 기대 요소를 보여 왔는데도 실전에서는 걱정이 더 앞섰던 게 사실이다. "어느 포수와 호흡하든 본인이 잘 던져야 한다"는 김 감독 말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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